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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 사모아의 '파파피네'

트랜스젠더와 달라…사모아 인구의 1~5%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6-09-01 15:45 송고
미국령 사모아 섬에서 미스 파파피네 선발대회가 열렸다. 드레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한 파파피네는 모두 생물학적으로 남자다. (출처:SFA)© News1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미국령 사모아 섬에서 미스 '파파피네' 선발대회가 열렸다고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모아에만 존재하는 파파피네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여자처럼 꾸미고 다니며, 가사노동과 아이를 기르는 등 일상생활에서 전통적 여성 역할을 담당한다.

사모아 사람들은 파파피네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모아 인구의 1~5% 정도가 파파피네로 추정된다.

미스 파파피네 선발대회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대회에 참가한 벨다 콜린스는 "나는 파파피네로 태어났다고 믿는다. 남자로 보이지만 여성성이 더 강하다"며 "우리는 게이나 레즈비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파파피네가 사모아에서 제3의 성으로 인정되고 있고,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파파피네로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콜린스는 "부모님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성장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마니아 브라운 사모아파파피네협회(SFA) 회장도 "(사모아의) 어떤 부모도 아이들이 파파피네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파파피네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 속에 숨어 지내던 파파피네들이 선발대회 등을 통해 사회 전면에 나서게 되자 보수적 기독교단체 등 이들을 억압하는 세력도 생겨났다. 지난 6월엔 관영 신문이 자살한 파파피네의 사진을 여과 없이 실어 거센 비난이 일기도 했다.

SFA는 파파피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일뿐만 아니라 동성애 금지법 폐기 운동도 진행중이다.

이마니아 회장은 "내 생애에 이뤄질 수 있을진 모르지만, 파파피네를 포함해 모든 사모아인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령 사모아 섬에서 미스 파파피네 선발대회가 열렸다. 드레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한 파파피네는 모두 생물학적으로 남자다. (출처:SFA)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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