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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국가기록원장 "세계총회 계기로 '기록한류' 전파 "

5~10일 코엑스서…190여개국 대표 2천명 참석
박물관·도서관 이어 유네스코 3대 문화총회 모두 개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6-09-01 07:00 송고
이상진 국가기록원장© News1
이상진 국가기록원장© News1

"전세계가 한국의 디지털 기록관리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를 제대로 소개하겠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이 2016 세계기록총회를 앞두고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지난 2월 국가기록원장에 취임한 이 원장은 경기 평택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도쿄도립대 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시공무원과 총리실을 거쳐 작년까지 1급인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으로 몸 담았다.

이 원장은 인터뷰 내내 우리나라 기록관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기록한류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거듭 밝혔다.

이 원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2016 세계기록총회는 오는 5~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4년마다 개최되기 때문에 기록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디지털 기록관리는 한국이 세계 최고수준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경쟁 끝에 세계기록총회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2004년 박물관총회, 2006년 도서관총회와 함께 유네스코 주관 3대 문화총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영광도 안게 됐다.

이 원장은 "현재 디지털 기록관리에 있어 우리나라는 최첨단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록물의 생산-이관-보존이란 단계별 맞춤형 시스템으로 세계 최고의 기록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우리나라 중앙부처 전기록물 250만건을 디지털로 이관받았다. 전세계 최초"라며 "이번 총회가 디지털 기록관리분야에서 기록한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번 행사의 특징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100여개국에서 유료 등록한 사람만 2000여명에 달한다"며 "일반 시민들과 관련 학계 학생, 전문가들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 행사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행사에선 63개국 246편이 학술발표가 이뤄진다. 이 논문 발표 자체가 최대"라고 말했다. 행사를 통한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수백억 정도의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입과 참여기업 매출, 생산유발 효과 등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향상이라는 무형의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이 원장과 일문일답이다.

-세계기록총회는 어떤 행사인가.
▷세계기록총회는 세계기록관협의회(ICA·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에서 주관하는 기록분야 최대 국제행사로, 전세계 기록인들이 4년에 한번씩 모이는 총회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기록, 조화와 우애'로 전 세계 190여개국 2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기록총회를 계기로 기록문화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세계기록총회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나.  
▷국내·외 귀빈과 기록문화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개·폐막식, 디지털시대 기록관리 등 250여편의 논문발표가 이뤄지는 학술회의와 워크숍, ICS거버넌스회의 등 국제회의, 대한민국 기록문화와 기록관리 우수성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특별세션으로 구성된다. 부대행사로는 기록관리분야 산업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산업전시와 '기록! 대한민국의 힘'을 주제로 한 기록전시, 우리나라 기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당이 있다.

-이번 행사가 과거의 총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에 190여개국에서 유료 등록한 사람만 2000여명이다. 공식행사 이외에는 부대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반 시민들과 관련 학계 학생 전문가들이 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 행사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회의 메인은 학술행사다. 학술회의는 전 세계 기록관리전문가들이 기록의 효과적인 관리·보존방안과 세계기록유산의 보호와 활용방법을 찾는 자리다. 이 자리에선 63개국 246편이 학술발표가 이뤄진다. 이 논문 발표 자체도 최대다.

특히 세상이 전통기록시대에서 디지털기록관리시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발표되는 논문의 70%가 디지털기록관리을 주제로 하고 있다. 기록관리시대에서 디지털관리시대로 전환되는 것을 이번 총회를 통해 극명하게 전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특별세션에서 어떤 내용들을 소개하나.   
▷우리나라는 개최국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특별세션'을 마련했다. 우선 우리나라 전자기록관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기록문화를 세계의 기록관리전문가들과 공유하고자 전통기록에 관한 소개와 활용을 다룰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기록관리에 있어 우리나라는 최첨단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기록물의 생산-이관-보존이란 단계별 맞춤형 시스템 구축으로 세계 최고의 기록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자정부와 전자기록을 처음 도입하려는 국가들에게는 가장 앞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 중앙부처 전기록물 250만건을 디지털로 이관을 받았다. 전세계 최초다. 전세계가 한국의 디지털 기록관리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소개하겠다. 디지털 기록관리 분야에서 기록한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별세션에서 우리나라는 관련 논문도 약 20편 이상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 News1

◇서울선언의 내용에 세계가 주목

-이번 학술회의에서 서울선언 채택하는데 어떤 내용인가.  
▷서울선언의 주제는 '사라지는 디지털기록에 대한 관리'이다. 디지털기록은 굉장히 편리하다. 다량으로 생산될 수 있으며 우리 주변에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취약성이 있다. 워낙 많아서 관리가 취약하다. 또 무한복제가 가능하다. 기록이라는 것은 진본성이 중요한데 진본성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기록매체가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에서 시작해서 USB까지 왔다. 앞으로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 이 세 가지가 디지털기록관리시대의 취약점이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서울선언에서 채택할 것이다. 서울선언의 주요내용은 디지털기록 보존정책개발과 재정확충 방안,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등이 담길 것이다.

-산업전은 어떤 내용인가.  
▷산업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첫째 민간기업들이 참여하는 산업전시회와 공공기관들이 자신들이 자신들의 유력한 기록들을 갖고 나와 공개할 산업전시회이다.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산업전시는 전산·전자기록분야, 시청각기록물 분야, 종이·행정박물 분야, 시설·환경·보안분야 등 크게 네 분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LG, 구글 소니 등 국내는 물론 해외기록관리 관련 업체 약 50여개가 참여해 10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공공분야에서는 규장각, 장서각, 외교부, 국회도서관 등 약300여개의 국내 기록관련 대표 기관이 60여개 부스를 운영해 전통기록문화와 대한민국 역사기록, 공공기록 분야로 구성된 공공 전시를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나.   
▷수백억 정도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무형의 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산업에서도 기록은 중요하다. 작년에 발간된 '축적의 시간'이란 책이 화두가 되고 있다. 기록이 축척되면 이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 조차 자신들이 개발했던 아이디어들을 축척하지 않고 있다. 축적하는 문화가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되면 기업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관 경쟁력,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축적의 문화가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 전반에 퍼져 나갔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기록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이 총13건이나 된다. 세계기록총회를 우리가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나라가 우수하고 오랜 기록문화 전통을 가진 기록문화 강국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록관리 역량을 한단계 높이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자기록 관리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해 '기록한류'를 열어갈 것이다. 또 과거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이 시대에 부활시키는 '기록문화 르네상스'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보유 기록물 1억1000만건

-우리나라 기록물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기록으로 조선왕조 실록을 꼽고 싶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를 창업한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 형식으로 쓴 방대한 역사기록이다. 양적 질적으로 대단한 기록이다. 양적으로 472년간 기록이 거의 매일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1707권, 5000만자이다.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조선왕조실록은 매일 매일 왕에 대한 보고내용과 왕의 지시사항 등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 자세함과 정확함에 있어 세계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완성된 실록은 후손 왕도 보지 못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 유교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국가에서는 모두 실록이 편찬되었지만 이를 후손 왕이 볼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킨 나라는 조선왕조 뿐이다. 관리의 엄격성이 인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등재가 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장금이나 별에서 온 그대 등 수많은 한류 히트작들이 조선왕조실록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는 무엇인가.  
▷우리 국민들과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은 체험마당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기록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초자료인 사초를 작성하던 사관이 되어보던 사관체험과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양을 한지에 찍어보는 탁본체험, 국새 찍어보기, 엽서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국가기록원장으로 취임했다. 국가기록원은 무엇이며 역할은 무엇인가.
▷국가기록원은 영구문서 보존서고 역할을 하던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지난 2004년 국가기록원으로 확대·개편됐다. 국가기록원은 우리나라 중앙 행정기관 등 공공기관 기록물 1억1000만건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거슬러 올라가면 구한말 공공기관들이 갖고 있던 대한제국기록,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기록, 해방이후 기록들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1억1000만건의 기록들을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진정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활용방안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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