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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라이언록 한달치 쏟아붓고 소멸…日 침수 피해 확산

홋카이도·이와테현 등 주민 고립…자위대 투입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6-08-31 10:43 송고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휩쓸고 간 일본 이와테현 구지시 일대 주택가가 31일 오전 불어난 강물에 잠겨 있다. (NHK 캡처) © News1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휩쓸고 간 일본 이와테현 구지시 일대 주택가가 31일 오전 불어난 강물에 잠겨 있다. (NHK 캡처) © News1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30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홋카이도(北海道)와 이와테(岩手)현 일대에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경우 '라이언록'이 몰고 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29~30일 이틀간 누적 강우량이 300㎜를 넘어서면서 이 지역의 8월 한 달 평균 강우량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홋카이도 미나미후라노(南富良野)정에선 이 기간 5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관측됐다고 국토교통성이 밝혔다.

또 폭우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홋카이도에선 사쓰나이(札内)강 주변 일부 제방이 붕괴되면서 주변 지역이 침수됐고, 도카치(十勝)·도시베쓰(利別)·엔베쓰(猿別)강 등 또한 '범람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저지대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성은 "홋카이도는 하천 유역이 넓은 데다, 상류나 주변 산지에 내린 비는 천천히 강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비가 그친 뒤에도 하천 수위가 높아지거나 오랜 기간 높은 수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 일부 지역엔 이날 오전 새롭게 주민들에 대한 '피난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또 이번 태풍이 지나간 일본 혼슈(本州) 북동부의 이와테(岩手)현에서도 구지(久慈)강과 오사나이(長內)강, 오모토(小本)강 등 주요 하천이 범람해 구지시(市)와 가마이시(釜石)시, 이와이즈미(岩泉)정 일대의 도로, 건물, 농지 등이 물에 잠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도로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1000여가구가 고립됨에 따라 이와테현 당국이 육상자위대에 이재민 구조지원을 요청, 31일 오전부터 자위대 헬리콥터가 현장에 투입됐다. 홋카이도에서도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전화 등 통신선로마저 끊겨 정확한 피해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0호 태풍'라이언록'이 지나간 일본 이와테현 이와이즈미정 일대 도로 및 주택가가 31일 오전 물에 잠겨 있다. (NHK 캡처) © News1
제10호 태풍'라이언록'이 지나간 일본 이와테현 이와이즈미정 일대 도로 및 주택가가 31일 오전 물에 잠겨 있다. (NHK 캡처) © News1

NHK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 등으로 전선이 끊기면서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재 이와테·아오모리(靑森)현에서만 3만600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홋카이도·이와테·미야기(宮城)·아오모리현 일부 지역에선 전기 및 통신설비 고장으로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홋카이도에선 31일 오전 다리를 건너던 자동차가 불어난 강물에 빠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20~50대 남성 3명 중 20대 1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와테현에선 30일 오후 넘친 강물이 인근 주택을 휩쓸면서 80대 여성이 실종됐고, 같은 날 오전엔 미야기현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이 강풍에 닫힌 현관문에 왼손 중지가 절단되는 등의 사고를 당했다.

한편 밤사이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라이언록'은 31일 오전 홋카이도 서쪽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소멸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불안정한 대기 상태가 계속되면서 홋카이도 일대엔 앞으로도 시간당 30㎜ 이상 비가 내리고, 해상에선 7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며 산사태 및 침수 등의 피해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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