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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금리 올린다는데…달러, 사? 말아?

"환율 흐름 예측불허…고위험 비중 30% 넘으면 위험"
달러 늘리는 투자자들…차익보단 '안전자산' 의미 둬야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6-08-30 07:05 송고
서울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회사원 양모씨(31·여)는 상반기 보너스로 받은 목돈으로 얼마 전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가서 달러를 샀다. 양씨는 "평소 투자에는 소극적인데 달러가 오른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며 언제 팔아야 할지 궁금해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했다.   

달러 약세에 이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시중 금융투자기관에는 달러 투자 방법 문의가 크게 늘었다. 예·적금 이외의 투자에는 소극적이던 투자자들도 달러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개인 보유 달러화 예금잔액은 81억달러에 이른다. 규모와 전달 대비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다.
◇안정형·연습자라면 직접거래·예금

가장 기본적인 투자방법인 직접거래, 달러예금 등은 원금 손실 위험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소규모 연습 투자나 장기간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유의미한 수익을 내려면 달러 가치 상승 폭이 커야 한다.

은행 예금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은 원금이 보장되고 환차익을 실현할 때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금리 자체는 1년 만기 1% 안팎 수준이지만 달러 가치 상승기에는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환전을 통한 투자는 팔 때 가격이 기준가보다 20~30원 비싸고 살 때 가격은 낮으므로 이를 상쇄하고도 차익을 남길 만큼의 환율 변동이 있지 않는 한 투자 효과를 내기 힘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에는 은행 수수료가 포함된 만큼 원하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오르지 않는다면 사고파는 과정에서 수익분이 깎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 키우려면 ELS·ETF…위험도 배가

수익률 폭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달러선물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역외펀드 등의 투자상품이 있다.

S&P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달러ELS와 ETF는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 달러 가치가 내리면 수익률이 오르는 인버스 ETF상품은 올해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3~9%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외펀드는 주로 해외 운용사가 해외에서 외화로 운용하는 펀드로 국내 증권사와 은행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위험은 크지만, 대상국에 따라 규제와 과세를 피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만기가 없어 원하는 시점에 투자금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이들 상품은 환율이 예측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손실이 커진다.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금 환수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30% 이상의 자산 배분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단기투자 유리…수수료 감안해 상품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아직은 추가 투자를 노려볼 만한 상황이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단기 차익을 챙기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율 방향성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힘들 만큼 변동성이 큰 영역으로 여겨진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달러 투자 시 직접 투자할 때는 환전수수료, ETF는 운용비용을 확인하고 기대 수익률과 비교해 득실을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펀드상품의 경우 헤지 기능이 들어있으면 위험시에는 손실이 줄지만, 수익이 날 때도 폭이 줄어들 수 있으니 고려해 뛰어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안전자산비중을 늘리거나, 평균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의 일부만을 배분한다는 시각으로 시작하라"고 말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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