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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 수익률 공시, 상품 3개 중 1개 '엉터리'

150개 MP 중 금융사 7곳 47개 공시 오류
기업은행 외 HMC투자·대신·미래에셋대우·현대·삼성·하나금투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16-08-29 15:26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 상품의 수익률 공시 3개 가운데 1개는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일임형 ISA 수익률을 부풀렸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집중검사 결과, 총 7개 금융사의 MP(모델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공시가 오류였다. 금융당국은 오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수익률 공시 관련 금융회사 내부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공시 전 외부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29일 금융위원회는 19개 금융사(은행 4곳, 증권사 15곳)가 'ISA 수익률 비교공시 시스템'에 공시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150개의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25개의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았고 22개는 낮게 산출됐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 "수익률 산정 기준 이해 낮아 오류 발생"

금융당국은 고의로 수익률을 부풀렸다기보다는 수익률 산정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높게 공시된 MP 중 공시된 수익률과 공시기준과 격차가 0.1%p(포인트) 이하로 벌어진 상품이 거의 절반(12건, 48%)이고, 격차가 1.0%p를 초과하는 경우는 4건(16%)에 불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임계약의 특성상 정확한 비교를 위해 상세한 계산 원칙을 정하고 이를 모두 지키면서 MP 수익률을 산출해야 하지만, 산출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시 기준 수익률보다 높거나 낮게 공시한 MP 숫자가 비슷해 의도적으로 (수익률을) 부풀린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잘못된 공시를 올린 곳은 HMC투자증권, 기업은행,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 모두 7개 회사다. 금융사 가운데 HMC투자증권이 총 10개 상품에 공시 오류를 일으켜 가장 많았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 한곳 뿐이다.

HMC투자증권의 MP 중 7개는 공시기준 보다 부풀려서 공시했고, 3개는 낮게 공시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라 기준가 적용일에 대한 이해가 사별로 차이가 있었다"며 "현재는 금융당국 기준에 맞춰 기준가 적용일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ISA 수익률 공시 내부점검 강화…기업은행, 손실금액 전액 보전

금융당국은 각 금융사에 내부점검 체계를 구축하는 등 공시 전 검증절차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금융사는 내부적으로 ISA 담당 부서가 산출한 수익률을 해당 부서로부터 독립적인 준법감시인 등 제3의 부서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또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사의 수익률 산출 근거자료 등을 미리 점검한 뒤 공개해야 한다.

이번 전수조사는 기업은행이 지난달 31일 '고위험 스마트 모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2.05%에서 0.84%로 수익률이 수정하면서 시작됐다. 

기업은행은 MP 운용방법을 변경할 때 모든 일임 고객에 대해 변경된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데도 신규 고객에게만 적용해 고객들이 손실을 입었다. 금융당국은 2686명 고객이 약 300만원의 손실, 1만6415명의 고객이 4700만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손실을 입은 고객에 대해 전액 손실을 보전하기로 했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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