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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전쟁 3라운드 '농심vs오뚜기' 부대찌개면 비교해보니…

면 굵기·재료 구성·수프 등 차이 커…건더기 풍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8-28 07:20 송고 | 2016-08-28 13:41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라면시장에서 프리미엄 짜장·짬뽕의 뒤를 잇는 부대찌개라면 경쟁이 벌어졌다.

업계 1·2위인 농심과 오뚜기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부대찌개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달 1일 농심에서는 2011년 단종했던 부대찌개면을 리뉴얼 출시했다. 이어서 18일에는 오뚜기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였다.

농심은 한 발 빨리 부대찌개면을 출시했지만 재출시 제품인 만큼 판매 개시 이후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반면 오뚜기는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업계 2위인 오뚜기에서도 농심의 뒤를 이어 부대찌개라면을 출시하자 시기, 콘셉트, 제품명 등이 비슷한 두 제품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앞서 격돌했던 프리미엄 짜장·짬뽕 제품이 거의 비슷한 맛을 낸 것과 달리 두 부대찌개라면은 누구나 한 입에 느낄 정도로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26일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두 가지 제품을 같은 조건에서 끓여서 시식한 결과 제품 구성부터 재료, 맛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두 제품 모두 부대찌개를 콘셉트로 만들었지만 부대찌개 프랜차이즈나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햄과 소시지 맛은 강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부대찌개보다는 라면에 가까운 맛이었다.

구성을 살펴보면 오뚜기 부대찌개라면의 경우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보다 수프가 하나 더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오뚜기 부대찌개라면분말수프와 건더기수프, 별첨수프 3가지로 구성돼 있었고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사골수프(분말스프), 건더기 수프가 들어있다.

© News1

수프 구성을 통해 농심이 고소한 맛에 중점을 뒀고 오뚜기가 매콤한 맛을 강조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은 포장 비닐 뒷면에 적힌 대로 물 500㎖를 넣은 뒤 건더기수프를 넣고 끓인 뒤 분말수프와 면을 넣어 4분 동안 더 끓였다.

모든 조리가 완료된 이후 고추장처럼 보이는 별첨 수프를 추가해서 시식했다.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도 조리방법은 비슷했다. 냄비에 물 500㎖를 넣어 끓인 뒤 면과 사골분말, 건더기 수프를 너어 약 4분30초 정도 열을 가했다.

농심 제품이 오뚜기보다 조리시간이 30초 정도 더 걸렸는데 이는 면이 더 굵어서 익히는 가열 시간을 더 둔 것으로 보였다.

맛에 대한 평가는 개인 취향이 반영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3인이 함께 시식하고 공통적으로 느낀 특징만을 기록했다.

© News1

같은 조건에서 조리한 두 라면을 시식해본 결과 오뚜기 라면은 상대적으로 면발이 쫄깃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햄과 버섯 등 건더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었다. 작은 고기 건더기가 많이 보였다.

국물이 더 빨간 만큼 얼큰한 맛이 강했는데 부대찌개라면보다는 짬뽕에 가까운 맛이 났다.

농심 보글보글찌개면은 사골육수의 고소한 맛이 강했다. 오뚜기 부대찌개라면도 사골육수를 사용했지만 농심의 제품이 더욱 진했다. 사골육수가 진하기 때문인지 이 제품은 '신라면 블랙'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이한 점은 햄과 사골의 기름진 맛이 강한데도 많이 느끼하지 않았다. 건더기를 살펴보니 중간중간에 김치 건더기가 들어있어서 개운한 맛으로 상쇄한 것 같았다.

매콤한 맛이 덜하고 면이 더 굵다보니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뚜기 제품이 다소 남성적인 맛이었다면 농심의 제품은 보다 여성적인 느낌이었다.

두 제품은 확연히 맛이 달라 어떤 제품이 더 맛있는지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했다.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의 초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에 각종 재료를 더해 끓이면 번거롭게 육수와 양념을 만들 필요 없이 손쉽게 집에서 부대찌개를 요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재료를 더해 요리로 즐기기 좋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뚜기 관계자는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맛 그대로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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