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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른다" 진영의 히든카드…"中 원유생산 감소"

유전 노후화로 생산 5% 줄어…"수입 늘릴 것"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08-27 09:20 송고
중국 헤이룽장성. © AFP=뉴스1
중국 헤이룽장성. © AFP=뉴스1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유가에 새로운 호재가 나타났다. 중국의 원유 생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유가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산업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국의 원유 산출량이 하루 평균 약 430만배럴을 기록해 고점을 형성했다고 분석한다.
올 상반기 중국의 국내 원유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8% 줄어 하루평균 395만배럴을 기록했다. 약 5년 만에 최저치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요소로 여기고 있다. 중국이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원유 수입을 늘릴 것이며 이는 결국 국제 유가를 부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강 우 FGE 부회장은 "중국의 원유 생산은 장기적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라며 "이는 지난 몇 년간 기다렸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한 유전들에 의존해왔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유전 개발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이에 유가가 지금 당장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해도 산출을 늘릴 수 없는 처지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자국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중국이 처한 입장이 달라져 정책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앙골라, 이라크 등 이른바 '글로벌 핫 스팟'으로부터 사들이는 원유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에 중국 지도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중국이 이 지역의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유전 등을 포함한 전략자산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지부티에 사상 처음으로 파병을 하기도 했다.

미첼 메이단 에너지애스펙츠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은 '재균형' 시기를 통과 중"이라며 "중국도 이 시기를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덕분에 유가는 결국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든 콴 노무라증권 아태지역 원유리서치 팀장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원유 수입은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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