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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미뤄졌을 뿐…"제2의 중국發 쇼크 또 밀려온다"

"부양효과 가라앉고 달러화 강세 전환"…'트리거'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08-25 09:21 송고 | 2016-08-25 09:22 최종수정
중국 베이징. © AFP=뉴스1
중국 베이징. © AFP=뉴스1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대폭 완화돼 있으나 이른바 중국 발(發) 쇼크가 세계증시를 다시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24일(현지시간) 제기됐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글로벌시시장 전략가는 "올해 중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개혁'보다 '안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티핑포인트인 6.5%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은 '제2의 중국 발(發) 디플레이션 쇼크'를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양책 시들 + 달러강세 전환 가능성

지난 몇 달간 '중국 우려'가 완화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개선돼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당국이 각종 부양책으로 빚어낸 일시적 결과라는 주장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적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양책의 효과가 시들해질 수 있으며 연준의 금리인상 신호로 인해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중국경제가 언제라도 다시 휘청거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 © AFP=뉴스1
중국 상하이. © AFP=뉴스1
여기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내에 중국경제의 둔화 신호가 다시 감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해 중국 GDP는 25년 만에 가장 둔화된 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2분기에는 6.7% 성장했다. 오는 3분기 성장률은 10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지 마리스컬 UBS 신흥시장 수석 투자책임자는 "오는 4분기에 경기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를 전망"이라며 "이에 중국 당국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 대선이 경제 지표, 연준 정책 등을 전환하는 요소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 위안화 절하 위험 속 신용 계속 팽창

지난 몇 달간 위안화 절하 속도는 매우 점진적이었다. 이에 글로벌 시장은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을 여전히 경고한다. 그는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하되면 매도세를 촉발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의 부채 문제까지 함께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의 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7.87% 팽창한 10조3000억위안(약 1733조원)을 기록했다.

아더 크로버 드래고노믹스 공동창립자는 "신용 성장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금융위기 위험 또한 커진다"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 또 다른 잠재 리스크…"중국 내 권력투쟁"
시진핑 중국 주석(좌)과 리커창 중국 총리(우). © AFP=뉴스1
시진핑 중국 주석(좌)과 리커창 중국 총리(우). © AFP=뉴스1
내년 가을 열릴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회의에서 7명의 상무위원 중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자들이 세계 시장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경제 체질 개선이 부드럽게 진행돼야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 지도자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논리이다.  

클렘 밀러 윌밍턴트러스트 투자애널리스트는 "다음 번 미국의 시장 변동성은 중국의 정치적 숙청에 의해 촉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전에 주요 정부 부처에서 이른바 개혁파들이 숙청되면 이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진핑 중국 주석은 반 부패 운동을 명분 삼아 많은 인사들을 숙청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숙청이 대규모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경제체질 전환을 부드럽게 수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에도 당국은 성장안정화를 위해 경제개혁을 잠시 미뤄놓은 상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새로운 지도층 인사가 누가되든 부양과 개혁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선언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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