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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쐈다면 '2천km' SLBM…예상못한 '고도화 쇼크'

4월, 실전배치 3~4년 소요 전망…이르면 연내 가능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6-08-25 06:00 송고 | 2016-08-25 09:00 최종수정
북한이 24일 새벽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발사장면. (뉴스1DB) 2016.8.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북한이 24일 새벽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발사장면. (뉴스1DB) 2016.8.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기존 SLBM 보유국의 사례 등을 감안할 경우 북한의 SLBM 전력화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24일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북한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향후 개발전망과 관련해 이렇게 기자들에게 답변했다.
그도 그럴것이 전날인 4월23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발사한 SLBM은 수분간 약 30㎞를 비행했다. 이는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했다.

이날 북한이 SLBM을 해상에서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해 3차례에 이어 4번째였다. 지난해 12월 SLBM 초기 비행시험이 실패한 이후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재시도한 것이다.

이후 북한은 지난달 9일 함경남도 신포 동남방 해상에서 다시 SLBM 한발을 발사했다. 지난해 세차례에 이어 총 5번째 시험 발사였다. 이날 SLBM 발사도 사실상 실패로 간주됐다. 4월 발사 때보다 비행거리가 더 짧았기 때문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SLBM 시험발사와 관련, 잠수함에서의 사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초기 비행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반전은 불과 한 달만에 일어났다. 북한이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한 SLBM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를 날라갔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1000㎞ 이상을 날아갔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고체 연료를 사용해 연료를 절반 정도만 채운채 비행했는데, 연료를 가득 채웠다면 2000㎞도 날아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이 공식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군 주변에서는 이날 북한의 SLBM 발사 결과를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애초 실전배치에 3~4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1년여 만에 6번째 발사로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까지 북한이 상당한 기술진전을 이뤄낸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성과에 대해 지난해부터 SLBM을 시험발사하며 수차례 데이터를 축적해왔고,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발사해 온 노동과 무수단계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으로부터 얻은 성과를 SLBM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은 올해만 10차례 가까이 스커드, 노동, 무수단 계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핵과 미사일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다 쏟아붓고 있는 북한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작년부터 시험 발사를 본격적으로 한 것으로 봤을 때, 실제 SLBM에 대한 개발은 훨씬 더 오래전부터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SLBM이 실전배치된다 하더라도 우리 전력으로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반도 배치를 추진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고도 40∼150㎞에서 마하 14의 속도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볼 때 SLBM도 요격이 가능하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의 특성상 사전 탐지가 쉽지 않아 우리 작전 체계와 무기 등이 시급히 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연내 SLBM을 실전배치한다면, 아직 사드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우리 상황에서 사실상 북의 SLBM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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