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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브라질 호세프…경제 기대감은 '맑음'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8-22 14:21 송고 | 2016-08-22 17:06 최종수정
리우 올림픽의 폐막식 © News1 이동원 기자
리우 올림픽의 폐막식 © News1 이동원 기자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제 브라질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다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드라마’에 맞춰졌다. 이번주 브라질 상원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최종 표결에 돌입한다.

◇25일부터 탄핵심판 진행…유라시아 "90% 탄핵 확신"
브라질 상원에서는 오는 25일부터 탄핵 관련 최종 표결일정이 시작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29일 상원에 출석해 정부 예산을 부정하게 운용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로 예정된 최종 표결에서 상원 의원 81명 중 3분의 2이상이 탄핵에 동의하면 호세프 대통령의 직위는 최종적으로 박탈된다.

표결을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는 호세프 탄핵에 동의하는 의견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는 호세프 탄핵을 90%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행된 여론조사업체 다탸폴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8%의 응답자가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프에게 닥친 악재 "지방선거+공무집행 방해 혐의"
호세프 대통령에게는 몇 가지 악재가 겹쳤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시점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치인들은 국민 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통해 브라질 5570개 지역에서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다.

브라질의 정치학자인 안드레 시저는 “선거는 호세프 방어에 더 어려운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원은 각 지역 부동층의 민심을 잡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점이 호세프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세프의 직무대행에 나선 미셰우 테메르 정부도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지는 못하다. 테메르 대통령 직무대행도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많은 정치인들에 대한 부패 조사가 진행되며 정부의 정책 결정 프로세스가 사실상 정체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주 상원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조치, 개혁들이 모두 막힌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내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상원이 탄핵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이 원한다면 조기 대선을 치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주 브라질 대법원은 직무 정지 중인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허가했다. 지난 3월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관방장관에 임명했는데 여기에는 부패 수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공무 집행’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정치적 혼란 사이클 종결될 것"…경제 전망은 '맑음'

시저 정치학자는 “호세프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에게 나쁜 뉴스만 존재한다”라고 진단하며 다음주에 13년간 이어져온 노동자당의 집권도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 세계인들은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 사이클의 종착지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 경제 낙관론은 지속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3.5%에서 마이너스(-) 3%로 높여잡았다. 또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5%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딧스위스는 "향후 수년간 브라질 경제에 더욱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이 계속되며 보베스파지수는 연초 이후 36% 이상 상승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4%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달러대비 브라질 헤알의 가치는 19% 이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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