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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성소수자 분노 폭발…"성전환 성매매 女 살해사건 조사하라"

쿠테타 이후 첫 시위…터키 사회 '냉랭'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08-21 22:32 송고
올해 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성소수자 시위 당시 한데 카데르(23). 그는 지난 주 실종된 이후 불에탄 시신으로 발견됐다/출처=페이스북 © News1

LGBT(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성전환자) 문제에 보수적인 터키에서 21일(현지시간) 성소수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는 지난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성전환자 성매매 여성 '한데 카데르' 살해사건이 촉매가 됐다.

터키에서 시위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15일 쿠테타 실패 이후 국가비상상태가 선포되면서 모든 시위가 금지된 이후 처음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유명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모여 당국에 '한데 카데르' 살해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들의 시위에 성소수자들을 제외한 터키 사회는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성매매 종사자였으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로 활약했던 한데 카데르(23)는 한 고객의 차에 탄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실종됐다가 지난 주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카데르의 룸메이트였던 다우 딩글리어는 BBC에 "카데르는 조용한 성격이면서도 성소수자 시위에는 늘 맨 앞에 섰다"며 "자신이 옳다고 추구하는 일은 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데르가 터키에서 계속된 성전환자 살해사건들에 매우 슬퍼하며 분개해왔었다고 밝혔다.

딩글리어는 "카데르도 과거 칼에 찔리고 폭행을 당해 죽을뻔 한 적이 있었다"며 "이런 일은 카데르만 당한 것이 아니다. 모든 터키 성소수자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트랜스젠터 인권 그룹에 따르면 터키는 유럽에서 성 전환자에 대한 살인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다.

숨진 카데르는 지난해 터키 경찰이 탁심 광장에서 매년 열리는 게이프라이드를 안전을 이유로 금지하고 물대포 등을 이용해 해산을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맞섰던 인물이다.

카데르는 당시 경찰의 진압 장면을 촬영하는 기자들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서도 내보내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터키에서 당국에 성전환자로 인정받는 과정은 매우 길고 고통스러워 어느 누구도 감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입을 모은다.

터키 정부는 성전환 여성들이 성별에 따라 색깔이 다른 신분증을 변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인가받은 사창가에서 근무도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전환 여성들은 길거리에서 직접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숨진 카데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전환자들의 성별 변경 요구 사건을 다수 맡았던 시넴 훈 변호사는 "정부는 성전환 남성 여성 모두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지 생식기까지 확인한다"며 "생식기 절단 등 물리적인 성전환 수술은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비용도 엄청나 터키에서 이 수술을 하는 의사는 극소수라고 BBC는 설명했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