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올림픽] "넘어져도 함께 가자" 女육상선수, 페어플레이상 수상

'올림픽 좌절' 노르웨이 男 핸드볼 대표팀도 수상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8-21 15:04 송고
지난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경기 도중 넘어진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오른쪽)이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2016.8.21/뉴스1 © AFP=News1
지난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경기 도중 넘어진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오른쪽)이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2016.8.21/뉴스1 © AFP=News1

리우 올림픽 육상 경기 도중 뒤엉켜 넘어진 경쟁선수를 일으켜 세우며 뜨거운 감동을 전해준 미국 여자 육상선수 애비 디아고스티노와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CIFP)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에서 승리나 메달, 기록 경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스포츠맨십"이라며 "두 선수는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나란히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햄블린과 디아고스티노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가슴 뜨거운 장면을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 17일 열린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 참가했다.

경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하위그룹에서 달리던 햄블린이 갑자기 스텝이 꼬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디아고스티노도 햄블린의 발에 걸려 트랙에 쓰러졌다.

디아고스티노는 넘어져 있는 햄블린을 일으켜 세웠고, 햄블린은 울먹이면서 꼴찌로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아고스티노는 햄블린과의 첫 번째 충돌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열 걸음도 채 못간 상황에서 디아고스티노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트랙에 주저앉자 이번에는 햄블린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결국 두 사람은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결승선을 통과해 지켜보는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니키 햄블린은 "디아고스티노와 나는 서로가 강한 경쟁자였고 우리는 함께 트랙에서 최선을 다하길 원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의 아름다운 스포츠맨십 정신에 외신들도 극찬을 보냈다. 미국의 LA타임즈와 영국의 인디펜던트 등은 "디아고스티노와 햄블린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은 눈부셨고 두 사람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노르웨이 남자 핸드볼 대표팀도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는 올초 열린 올림픽 유럽지역 예선에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아쉽게 패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독일의 득점자가 허가 받지 않은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정식으로 항의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깨끗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페어플레이상 수상 직후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협회와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존경 외에도 페어플레이가 중요한 핵심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페어플레이상을 직접 전달한 나왈 엘무타와켈 IOC 부위원장은 "2016 리우 올림픽은 모든 이들에게 스포츠의 힘과 마법을 일깨워줬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주간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과 기록 경신 등에 놀랐지만 위대한 스포츠맨십의 순간에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sho21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