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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채 고갈…"일본은행 통화정책 한계 도달했다"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6-08-18 12:00 송고
일본은행. © AFP=뉴스1
일본은행. © AFP=뉴스1

일본 대형은행들이 팔 수 있는 국채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채권 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완화정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2013년부터 실시한 전례없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후 일본 우체국은행 및 3대 은행의 국채보유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중앙은행을 제외하고 일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우체국은행의 이메일 성명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 국채는 총 79조7000억조엔으로 지난 2013년 이후 42%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3대 은행인 미츠비시UFJ와 스미토모미츠이파이낸셜, 미즈호파이낸셜의 국채보유량이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은행들이 일정 수준의 담보성 국채가 필요하기 때문에 팔 수 있는 남은 여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는 담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국채를 15조엔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지난 6월말 국채 보유액(26조8000억엔)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국채 11조8000억엔 줄었다. 
미즈호파이낸셜 대변인은 현재 10조5000억엔 규모인 국채 보유량을 더 이상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BoA메릴린치의 오사키 스이치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하면서 우선적으로 은행들로부터 국채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국채를 일정 이상 매도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채를 매도할 판매자를 찾는 일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골칫거리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구로다가 택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우려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채권매입으로 일본은행은 이미 시중 국채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며 변동성을 키웠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2013년 4월 통화완화책을 내놓은 이후 채권 시장에서 국채 거래량은 급락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현지 금융권에서 국채 거래량은 지난 5월 10조1000억엔 규모로 줄어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는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포괄적으로 정책 검토를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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