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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낮잠이 최고"…폭염에 점심 거르고 찾는 '힐링카페' 인기

(대전=뉴스1) 이인희 기자 | 2016-08-17 06:00 송고 | 2016-08-17 11:49 최종수정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힐링카페에서 여름철 열대야로 인해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6.8.15/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힐링카페에서 여름철 열대야로 인해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6.8.15/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16일 점심 무렵. 한 중소기업 입사 4년차인 박모씨(33)는 점심시간 시작과 함께 회사 인근의 한 건물 3층으로 향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잦은 회식,  올림픽경기 시청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엉망”이라며 “요즘같이 덥고 힘들 때는 점심보다는 낮잠이 최고라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씨가 찾은 곳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힐링카페’. 올해 초 문을 연 이곳은 안마의자를 이용한 셀프바디케어와 음료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카페다. 이날 이곳은 박씨 이외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자는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낮잠 한숨이면 한 끼 밥보다 거뜬 = 카페 한편에 별도의 문으로 분리돼 있는 어둑어둑한 공간에는 안마의자 14개가 칸막이벽과 함께 배치돼 있었다. 카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 곳에 들어선 박씨는 아로마향과 잔잔한 음악의 조화에 벌써부터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박씨는 안마의자에 몸을 맡긴 채 50분간 단잠에 푹 빠졌다. 박씨 이외에도 점심식사 대신 잠을 청하려는 직장인들이 먼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휴식을 취하고 나온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시원한 음료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빵. 모처럼의 휴식을 취한 박씨는 한결 가벼워진 걸음으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직장에서 눈치 볼 바에는 당당히 쉬겠다 = 이날 카페를 찾은 한 제약회사 영업팀 소속 유모씨(30)는 “업무 특성상 잦은 접대로 다음날이 늘 숙취로 힘들고 괴롭다”며 “거래처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차를 세워놓고 쪽잠을 청해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씨는 “예전에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면 병원을 찾아 영양주사를 맞으며 쉬기도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그러나 수면카페는 한 끼 식사와 커피 한 잔 비용인 1만3000원에 무더위를 이길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출판업계 입사 1년차 김모씨(27)도 “막내 직원이라고 점심시간 전후로 몰려드는 피로를 무조건 이겨내리란 법은 없다”며 “화장실 칸 변기에 앉아 쪽잠을 청하다 30분이 흘러 상사에게 혼난 적도 있었다”고 멋쩍게 털어놨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잠이 부족하게 되면 두뇌활동이 둔화되고 분석력과 사고력, 기억력 등이 저하돼 아이디어 개발이나 창의적 업무 능률이 저하된다”며 “특히 무더운 여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능률이 올라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이 절약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leeih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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