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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진경준 검사장…판사가 직업 묻자 "현재 없습니다"

마스크에 하늘색 수의 입고 초라하게 법정 출석
김정주 NXC 대표와 피고인 신분으로 나란히 나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6-08-16 15:01 송고 | 2016-08-16 15:35 최종수정
진경준 검사장. © News1
진경준 검사장. © News1
검찰 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진경준 검사장(49·사법연수원 21기)이 비리에 연루돼 흰색 마스크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초라하게 법정에 섰다.

게임업체 넥슨으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받아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진 검사장은 16일 절친한 대학 동기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48)와 피고인 신분으로 나란히 앉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진 검사장은 18분여의 재판 내내 앞만 바라봤다. 표정 변화는 없었고 허리도 꼿꼿이 세웠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대표는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바라봤다.

진 검사장은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현재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비리에 연루돼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결정이 내려진 진 검사장은 법무부의 해임 제청에 대한 대통령 결정이 나오지 않아 아직은 현직이다.

진 검사장 측 변호인은 이날 9권 분량의 기록에 대한 검토가 덜 됐다는 이유로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진 검사장 측에 다음달 2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내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했겠지만 사실관계에 있어 차이가 있고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려면 시간을 좀 더 주셔야 한다"는 진 검사장 측 요청에 따라 기일을 여유 있게 잡았다.

재판부는 일단 다음달 12일 한 차례 재판을 더 열고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공판준비기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무렵 김 대표로부터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받은 뒤 이듬해 넥슨 재팬 주식 8537주로 교환해 지난해 12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진 검사장은 또 2008년 2월~2009년 3월 넥슨홀딩스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 2010년 8월 한진그룹 계열사를 압박해 처남 회사에 100억원대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도 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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