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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관왕' 지켜 본 '맏형' 김우진 "고맙고 또 고맙다"

개인전 탈락 아쉬움 속 마음고생 전해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08-13 07:35 송고 | 2016-08-13 07:41 최종수정
양궁 구본찬이 12일(현지시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남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뒤 김우진, 이승윤, 장혜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2016.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양궁 구본찬이 12일(현지시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남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뒤 김우진, 이승윤, 장혜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2016.8.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정말 고맙죠."

'맏형' 김우진(24·청주시청)이 개인전 탈락의 아쉬움 속에서도 전 관왕을 지켜보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남자 대표팀의 구본찬(23·현대제철)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장-샤를 벨레동(프랑스)과의 결승에서 세트 승점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김우진,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구본찬은 개인전마저 정상에 오르며 첫 한국 양궁 대표팀의 전 관왕을 이끌었다.

또 역대 올림픽 양궁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2관왕에 오른 것은 구본찬이 처음이다. 구본찬의 2관왕은 양궁 여자 대표팀 장혜진(29·LH)에 이은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두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김우진은 누구보다 맘을 졸이며 구본찬의 경기를 지켜봤다. 구본찬 옆에서 쉼 없이 독려했던 박채순 감독만큼이나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은 개인전 32강전 탈락 이후 "모든 게 내 탓"이라며 씁쓸하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구본찬이 금메달을 차지하자 김우진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김우진은 "정말 고맙다"면서 "동료들 덕분에 4관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에 전 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채순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우진이가 진 뒤 숙소에서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시상식이 끝나고 김우진과 포옹하면서 말없이 등을 두드려 줬다.

김우진은 "(구)본찬이가 긴장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대견하다"면서 "덕분에 이번 대회를 잘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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