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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공시 합격 장보석군…"가장 하고 싶은 건 독서"

서울시교육청 경력경쟁임용시험 최연소 합격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6-08-13 07:00 송고
지방직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 고시학원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뉴스1 DB ⓒNews1
지방직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 고시학원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뉴스1 DB ⓒNews1
"문제가 많이 어려워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합격해서 기뻐요. 이제는 장르 상관없이 책을 마음껏 읽고 싶어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6년도 일반직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장보석군(17)의 소감이다.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컴퓨터응용금형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이번 경력경쟁임용시험에서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경력경쟁임용시험은 서울시교육청의 '고졸성공시대 추진계획'에 따라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처음 공무원시험 제안을 받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것으로 정평이 난 장군에게 학교 선생님들이 '직업적으로 잘 맞을 것 같으니 준비해보라'고 추천한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장군이 준비한 일반기계 분야는 필기시험에서 물리, 기계일반, 기계설계 과목을 치르는 데 범위도 많고 외워야 할 공식이 많아 학습은 더디기만 했다.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장군은 식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학업에 쏟았다. 오전 8시 학교에 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 저녁을 먹고 바로 집 근처 5분 거리의 독서실로 향했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밤 12시, 집-학교-독서실만을 오가는 생활을 6개월간 유지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무원 준비에 열을 올리는 요즘, 이처럼 단기간에 합격한 비결에 대해 장군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친구들과의 만남도 가지지 못했던 그는 "스트레스는 주말에 게임 몇 번 하는 것으로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공무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장군은 "요즘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회사가 많은데 그런 것에 비해 공무원이 되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계분야는 배울수록 재밌는 것 같아서 기계직 공무원이 적성에도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합격자 발표가 난 지금, 장군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독서'를 꼽았다. 그는 "내년부터 공무원으로 출근하기 전 자기계발을 좀 더 하고 싶다"며 "국어시간에 독후감 써오기 숙제를 하면서 독서에 흥미가 생겼는데 장르 가릴 것 없이 책을 좀 많이 읽고 싶다"고 밝혔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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