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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朴대통령-與지도부 회동…新밀월 '당청 하나' 한목소리

"대통령 가장 많이 웃은 날"…농담 건네며 화기애애
전기요금 누진제·추경 등 현안도 논의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영신 기자, 유기림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08-11 16:15 송고 | 2016-08-11 18:57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6.8.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 지도부간 상견례를 겸한 청와대 오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박 대통령은 '당정청 화합'을 거듭 강조했고 참석자들도 한목소리로 공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친박계 중심의 새 지도부와 청와대간 '신(新) 밀월시대'를 예고한 자리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강석호, 이장우, 조원진, 최연혜, 유창수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회동을 가졌다. 청와대에서는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함께 자리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오찬은 당초 1시간30분 가량 진행될 예정됐지만 20분이 더 지난 오후 1시50분이 돼서야 끝났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축하인사를 건네고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오찬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지켜본 이래 가장 많이 웃은 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협치'를 강조할 때마다 착용했던 분홍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박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특히 유창수 최고위원에게는 "새로운 청년스타가 되겠다"고 덕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공개발언을 통해 새 지도부를 향해 "당부터 화합하고 또 당정청이 하나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대통령은 당정청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당정청이 하나가 돼 국민과 민생을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취지로 말했고 참석자들은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당정청이 잘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비공개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국회에서 제동이 걸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전기요금 누진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현안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특히 새 지도부는 대통령에게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에 대해 "전례없는 이상기후로 국민들이 많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개편을 건의했고 대통령은 "좋은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겨울철을 대비해 산동네 등 도시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참석자도 있었다. 대전이나 대구, 부산 등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를 지하화해서 민간이 개발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및 국정현안 관련 대화도 나눴으나 박 대통령이 가벼운 농담도 건네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은 각 지역 사투리를 예로 들며 "경상도의 경우 '할머니 비켜주세요'가 세자로 '할매 좀!'이라고 한다", "호남에서는 '거시기'라고 하면 다 통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내가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다 듣고 웃고나서 '썰렁하다'고 한다"며 "썰렁하면 안웃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메뉴로는 물냉면과 능성어찜이 나왔다. 이 대표의 취향과 호남 출신인 점이 고려된 메뉴로 알려졌다.

건배 제의는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이 했다. 강 의원이 "(제가) 비주류로 자꾸 알려지는데 전 주류"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나도 그렇게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오찬이 끝나고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25분간 독대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대에서 국정, 민생, 당운영에 대한 제 복안을 말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상당히 의미있게 나눴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통령에게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 알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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