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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제의에 40만원 보냈다가…“8600만원 떼였다”

(부천=뉴스1) 한호식 기자 | 2016-08-08 17:01 송고 | 2016-08-08 17:50 최종수정
중국 사기조직의 조건만남 제의에 40만원을 보냈다가 8600만원이나 떼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우연히 ‘여성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조건만남 문자를 받고 계약금 10만원과 ‘나중에 돌려준다’는 아가씨 안전금 30만원 등 4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조건만남은 허위였다. 

A씨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사기조직에 전화를 걸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사기조직은 피해자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했다.
중국조직은 처음에 돈을 돌려받으려면 ‘통장 잔고 100만원을 맞춰야 된다’며 60만원을 보내라고 했다. 

60만원을  보내 잔고를 맞추었더니 이번에는 ‘경찰에 단속됐다’며 10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100만원을 보내니 ‘통장이 압류됐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니까  더 많은 돈을 보내라고 했다. 

돈을 보내면 보낼수록 중국조직은 더 큰 돈을 요구했다. 

그래도 A씨는 ‘돈을 돌려받겠다’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해서 100만~500만원씩을 보냈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돈까지 빌려 중국조직에 보낸 돈이 일주일 간 20회에 걸쳐 8600만원이나 됐다. 

그래도 중국조직은 또 돈을 더 보내라고 했고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음을 뒤늦게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중국 사기조직을 적발, 국내 인출책 B씨(30 조선족) 등 3명을 사기 및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5000만원 이상 중국조직에 돈을 뜯긴 사람이 A씨를 제외하고도 2명이나 더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가족에게 알려지는 것이 제일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쉽게 납득이 안 된다”면서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h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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