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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대기상태, 수질오염보다 심각…"올림픽 공기 아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8-03 17:47 송고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를 수일 앞둔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구아나바라 만에 쓰레기가 대거 발견됐다. © AFP=뉴스1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를 수일 앞둔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구아나바라 만에 쓰레기가 대거 발견됐다. © AFP=뉴스1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기오염 정도가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브라질은 올림픽게임 개최지 유치 선언 당시 리우 대기상태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한도 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리우의 대기는 2009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을 당시에도, 지금도 WHO 대기오염 권고치를 초과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상파울루대 병리학자이자 2006년 WHO 세계오염기준 책정에 참여한 파울루 살디바 교수는 리우의 대기질이 "명백히 '올림픽 공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살디바 교수는 "리우 수질오염에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수질오염보다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리우에서 반드시 구아나바라만 물을 마실 필요는 없지만 리우의 공기는 피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리우 환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래 리우 대기는 WHO가 규정한 미세먼지(입자상 오염물질·PM10) 연 한계의 2~3배 수준이 유지돼 왔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WHO 연 한계를 초과한 경우도 전체의 83%에 달한다.

게다가 리우는 현재 건기이기 때문에 오염수준은 절정에 달하리란 지적도 나온다.

매년 리우에서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수천명에 이르며, 폐암, 심장마비, 뇌졸중, 천식 등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살디바 교수는 2014년 한해에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관련으로 숨진 리우 주민이 약 5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에 비해 지난해 리우에서 살인된 이들은 3117명으로 이보다 더 낮다.

한편 리우의 수질오염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달에는 약 1년간 리우 수질상태를 조사해온 브라질 과학자들이 구아나바라만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구아나바라만에 인접한 플라멩구와 보타포구는 요트 등 올림픽 해상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이외에도 유명 관광지인 레블롱과 이파네마 해변에서도 박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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