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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가입자 늘수록 가입자당매출 '뚝'…억울한 SKT

달라진 무선 시대..수익성 지표 ARPU '왜곡현상'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6-08-01 13:26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KT가 이동통신업계에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면에서 SK텔레콤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은 스마트워치, 키즈폰 등 웨어러블 가입자 증가에 따른 '왜곡현상'이라고 항변한다. 휴대폰 일색이던 무선 통신시장에 웨어러블 가입자가 늘면서 휴대폰에 비해 저렴한 웨어러블 가입자가 늘수록 ARPU는 오히려 낮아진다는 주장이다.
KT는 2분기 무선 ARPU가 3만6527원을 기록해 SK텔레콤(3만6025원)을 제쳤다. KT가 SK텔레콤을 앞선 것은 2012년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처음이다.

KT의 2분기 ARPU는 역대 최고치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반면,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02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지난해 3분기 3만6729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양사의 2분기 ARPU 차액은 500원이 넘는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비해 웨어러블 가입자가 유독 많기 때문에 빚어지는 '왜곡현상'이라고 해명한다.

ARPU는 가입자가 이동통신사에 한달에 지출하는 금액의 평균치로 매달 내는 휴대폰 요금제와 직결돼있다. 고가 휴대폰 요금제 비중이 늘수록 ARPU가 올라가는 구조다.
문제는 웨어러블 요금제는 1만원대로 휴대폰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하다. 웨어러블도 전체 가입자에 포함되는데 액수가 기존 휴대폰 요금제보다 낮다보니 웨어러블 가입자가 많을수록 ARPU는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매월 발표하는 무선통신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6월 웨어러블 가입자는 47만5181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7.7%를 차지했다. KT는 9만8302명, LG유플러스는 3만7734명에 불과하다.

웨어러블 가입자의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이통3사의 6월 웨어러블 가입자는 61만1217명에 달한다. 이는 1년전 20만951명과 비교해 3배로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웨어러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늘어날수록 ARPU가 줄어드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며 "앞으로는 이를 감안해 ARPU 지표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KT측은 SK텔레콤의 ARPU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충성도가 높은 2G 서비스 고객이 '부메랑'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맞선다. 지난해부터 도래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시대에 ARPU는 결국 데이터 사용량과 직결돼 있는데 SK텔레콤은 2G 고객 비중은 높고 LTE 비중은 낮은 구조적인 문제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미래부가 발표한 '6월 이동전화 단말기별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6월 전체 트래픽은 20만5819TB를 기록했다. 이중 2G·3G 피처폰 가입자의 전체 트래픽 비중은 0.015%, 3G 스마트폰 비중은 0.29%에 불과하다. 반면, 4G 스마트폰 전체 트래픽은 20만3838TB로 1인당 트래픽은 4969MB에 달한다. 5GB에 달한다. 4G 스마트폰의 트래픽 비중은 99%다. 트래픽의 99%가 4G 스마트폰 가입자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비중은 68.7%로 이통3사 중 가장 낮다. KT는 74.1%, LG유플러스는 85%에 달한다.

반면, 2G 가입자는 SK텔레콤이 가장 많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219만4565명이다. LG유플러스는 153만1409명이다. 반면, KT는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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