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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2Q 실적 호조…해외 부실 털고 분양 활황 '견인'

해외부실 감소 등 대부분 영업이익 흑자 기록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6-07-31 06:3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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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대형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이 개선되면서 건설사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건설사(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한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지난 1분기 4300억원대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물산은 17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건설 부문 영업외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 계약 해지에 따른 예치보증금 500억원 외에는 특별한 손실이 없어 건설 부문에서만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조507억원과 1346억원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공사 매출확대와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매출은 4조6866억원, 영업이익은 2684억원, 당기순이익은 16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 16.4% 증가했다.  

미청구공사액은 4조407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2251억원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54.6%로 소폭 개선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아파트 분양으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9960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 당기순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 직전분기 적자를 냈던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자체분양 사업 등으로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올린 게 도움이 됐다. 토목과 플랜트 등 다른 부문도 수익을 냈으며 해외 일부 현장의 손실을 반영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기간보다 2배가 넘는 1361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2조5637억원으로 7% 가까이 늘었다. 석유화학과 더불어 국내 주택 분야의 실적이 좋아서다. 지난해 분양했던 아파트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건축사업본부의 매출은 62% 늘어난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도 견조한 매출 성장세와 함께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GS건설의 매출은 2조7064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이다. 매출과 당기순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8.64%, 71.8% 증가했다.

2분기 매출 성장세는 분양 물량 착공에 따른 주택·건축부문의 성장이 이끌었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1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4% 증가했고, 인프라 부문도 3640억원으로 19.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40.6%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이 일부 반영되며 영업익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장이 없는 현대산업개발은 업계 최고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 1조2083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 당기순이익 1200억원이다. 자체 및 외주 주택사업과 건축·토목 등 모든 사업부분에서 원가율이 개선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880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순이익은 44.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2.6% 줄었다. 울산 SMP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의 경영상 문제에 따른 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수주한 해외 화공 핵심 상품, 국내 산업설비 및 바이오 분야의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선 이유는 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서 공사원가의 투입이 종료돼서다.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은 올해 2분기나 3분기에 대부분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또 해외는 손실이 줄어드는 반면 수익성이 높은 국내 주택부문의 외형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분양물량은 지난 10년 평균의 3.5배 규모이며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약 27만 가구에 달한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저가 수주 해외사업장들이 하나둘 준공 단계에 이르고 있다"면서 "주택 매출에서 얻는 수익이 점점 늘고 있어 대형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한편 중견사인 두산건설과 한라도 분양시장 활황으로 영업이익 늘었다. 두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6% 늘어난 112억원, 매출액은 7.2% 늘어난 3130억원으로 나타났다.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화공기자재(CPE) 등 잇단 자산 매각으로 순차입금과 이자비용도 각각 3000억원, 230억원이 줄었다.

한라도 244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911%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4.67% 늘어난 4505억원으로 집계됐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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