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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골든슬램' 조코비치 vs '올림픽 2연패' 머레이

<리우 라이벌,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⑨> 남자 테니스 제왕은 누구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07-29 06:00 송고 | 2016-07-29 19:06 최종수정
편집자주 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낸 자에게만 메달의 영광의 허락됩니다. 자기 자신을 포함, 숱한 라이벌을 꺾어야 하는 고된 길입니다. 어쩌면 라이벌이 있기에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라이벌은 경쟁자이자 동반자입니다. 리우 올림픽을 함께 빛낼 라이벌들을 소개합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 AFP=News1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 AFP=News1

골든슬램을 노리는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앤디 머레이(29·영국).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불참했지만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 2위 머레이가 맞붙는 승부는 리우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조코비치는 자타공인 현재 남자 테니스의 최강자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4대 메이저대회를 총 12회(호주 오픈 6회, 프랑스오픈 1회, 윔블던 3회, US 오픈 2회) 제패했고 이중 지난해와 올해에만 5개의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올 1월 호주 오픈을 제패한 조코비치는 6월엔 생애 처음 프랑스 오픈 우승을 달성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 우승으로 지난해부터 4연속 메이저 우승이라는 대업까지 일궜다.

이달 초 열린 윔블던 대회에선 3회전에서 탈락해 캘린더 그랜드슬램(단일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제패)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꿈은 남아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3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골든 슬램'은 4대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뜻한다.
여자부에서는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에 4대 메이저대회와 서울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는 '캘린더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남자부는 안드레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커리어 골든 슬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최강 조코비치는 그간 유독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낸 적이 많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4강에서 나달에게 패해 동메달에 그쳤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로 '노메달'이었다.

조코비치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징크스를 깸과 동시에 골든슬램이라는 대업까지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느 때보다 칼을 갈고 있을 조코비치의 리우 올림픽이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앤디 머레이(영국). © AFP=News1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앤디 머레이(영국). © AFP=News1

조코비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머레이다. 머레이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3번의 우승과 6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조코비치에 비해 우승 경력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다.

조코비치는 없는 올림픽 금메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머레이는 4년 전 홈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 혼합복식 은메달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식 4강에서 조코비치를 누르면서 그의 꿈을 4년간 늦추게 한 당사자가 바로 머레이였다.

머레이는 조코비치가 3회전에서 탈락한 윔블던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최근의 기세와 자신감으로만 보면 머레이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다만 상대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조코비치는 ATP투어와 올림픽 등을 포함해 머레이와의 34차례 맞대결에서 24승(10패)을 거뒀다. 올해 열린 4번의 맞대결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4차례 모두 결승전이었기에 머레이는 조코비치에 밀려 세 번이나 준우승의 쓴잔을 마셔야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세계최강 조코비치의 '마지막 퍼즐' 사냥, 그리고 4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조코비치를 넘어서길 바라는 머레이. 테니스 남자 단식 경기는 리우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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