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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시위·캡사이신 봉변'…난장판된 위안부재단 출범식(종합)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캡사이신 맞고 병원 후송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박동해 기자 | 2016-07-28 14:31 송고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 스위트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이동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캡사이신을 맞고 괴로워하고 있다. 2016.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 스위트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이동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캡사이신을 맞고 괴로워하고 있다. 2016.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일 위안부 합의 7개월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화해·치유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김태현 재단 이사장은 이날 재단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 상처가 치유되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 대학생들이 난입해 "재단 출범을 반대한다"고 기습시위를 벌여 회견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기자회견 후 퇴장하던 김 이사장은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캡사이신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중구 바비엥 2차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재단 설립 의의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설립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지방과 서울,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피해자 37명을 찾아뵙고 1시간 이상 대화했다"며 "극히 소수 피해자를 제외하고 다수의 분이 재단 설립을 하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준 이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고 그들이 바라는 것을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단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과 의무"라며 "피해자 마음에 상처가 치유되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바비엥 스위트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에 앞서 대학생들이 기자간담회장을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에 진압되고 있다. 2016.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바비엥 스위트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에 앞서 대학생들이 기자간담회장을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에 진압되고 있다. 2016.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장은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대학생들로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15분전 쯤 '한일합의를 폐기하라'는 피켓을 든 대학생 10여명이 회견장에 난입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견장 바닥에 모여 앉아 "10억엔은 필요없다. 위안부 재단 설립을 반대한다"며 "일본정부의 공식 배상, 사죄 촉구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시위는 30여분간 이어졌고 이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김 이사장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낮 12시 22분쯤 건물을 나서던 김 이사장 앞에 한 남성이 기습적으로 다가와 김 이사장의 얼굴을 향해 캡사이신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분사했다. 김 이사장은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119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을 남대문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소속 단체가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기습시위를 벌였던 대학생들은 모두 훈방 조치됐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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