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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 디너도 '한미 공조'...美, 리용호만 쏙 빼고 인사

리용호, 참석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 보여

(비엔티안(라오스)=뉴스1) 홍기삼 기자 | 2016-07-26 01:27 송고

윤병세 장관(노란옷)과 존케리 미 국무장관이 갈라디너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News1 외교부공동기자단
윤병세 장관(노란옷)과 존케리 미 국무장관이 갈라디너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News1 외교부공동기자단

25일 밤 9시40분(현지시간) 돈찬팰리스호텔 1층 웨이팅룸(홀딩룸)에서 기다리던 각국 외교장관들이 2층 갈라디너 행사장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중인 아세안 연례 외교장관회의에 모인 각국 외교장관들이 개최국인 라오스 외교장관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앞서 웨이팅룸에 다소 늦게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갈옷' 색깔의 행사 공식복장을 착용하고 다른 국가 외교장관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대화를 주고 받았다. 평양외국어대에서 영어를 전공, 영국과 아일랜드 대사를 지낸 리 외무상의 영어실력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자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도 조우해 다시 인사를 나눴다.
갈라 디너장의 자리 배치는 각국이 처한 환경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미국의 존케리 국무장관은 일찌감치 옆자리에 바짝 붙어 행사 전부터 건배를 시작했다. 갈라 디너장에서의 '한미 공조'인 셈이다.

이같은 '한미 공조'를 유심히 지켜볼 수 있는 대각선 맞은 편에는 왕이 중국 외교장관이 자리했다.

이들 양 장관과 정반대편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자리했다. 리 외무상의 자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사 전부터 몇 번씩 바뀌었다. 리 외무상의 왼쪽 자리에는 파키스탄 외교장관이, 오른쪽에는 파푸아뉴기니 장관이 자리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뒷편에는 라오스 측이 배려한 것으로 보이는 경호원 십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리 외무상은 옆자리 장관들과 건배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리 외무상 자리의 와인 잔이 비워져 다시 채워지기도 했다.

갈라 디너가 어느 정도 지나자, 케리 장관이 '대북 고립' 인사를 실행했다. 리용호 외무상만 쏙 빼고 양 옆자리에 있는 파푸아뉴기니와 파키스탄 외교장관에게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파푸아뉴기니 장관에겐 얘기를 건네며 인사했고, 파키스탄 장관에게는 어깨를 툭 치며 인사했다. 

갈라디너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후 존케리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윤병세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이 자리를 떴다. 갈라디너 막바지, 행사장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다같이 춤추는 자리에선, 북한과 파키스탄만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11시11분 경 리용호 외무상도 갈라 디너 자리를 떴다. 행사장에서 리 외무상을 기다리던 한국 기자들이 리 외무상에게 "내일은 목소리 좀 들려주실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예"라고 대답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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