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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팍팍해"…현대重 '현대스리가'도 결국 중단

전국 최대 규모 사내 단합행사…경영진 관심도 각별
직원들 자부심 대단했는데…씁쓸한 구조조정 여파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6-07-24 13:35 송고
현대중공업 창사 40주년 기념 사업본부 대항 축구대회. © News1

현대중공업의 사내축구대회인 '현대스리가'가 올해 결국 중단됐다. 현대스리가는 국내 기업들 중 최대 규모의 사내 축구대회였지만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재개가 불투명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개막했던 현대스리가는 5월 회사의 비상경영체제 선포 후 현재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리그를 3월부터 10월까지(총 277경기) 지속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대회는 진행이 힘들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5년만에 '부서 대항(총 146개팀)'으로 대회가 치러지면서 이목을 끈 바 있다. 최근 5년간은 부서보다 단위가 큰 '부문 대항(약 40~50개)으로' 대회가 진행됐었다.

현대스리가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따온 별명이다. 1978년 처음 시작된 현대스리가는 한 때 약 230개팀, 등록 선수만 4000여명에 육박했으며 1, 2, 3부리그 운영으로 승강제 방식까지 적용됐다. 여기에 응원단만 4만~5만명, 우승 포상금에 매경기 승리시 승리수당까지 지급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사내 단합 행사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대회 결과를 챙겼을 정도로 회사 경영진들의 관심도 각별했다. 매 경기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협의회 소속 심판을 초청해 경기를 치렀고 상위권 팀들의 경기력은 왠만한 'K3 리그(프로축구 3부리그)'에 못지않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 대회도 중단됐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5월부터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을 통해 1660명(사무직 1170명, 생산직 490명)을 내보낸 것에 이어 최근 대리급까지 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또 설비지원 업무 직원 900여명과 생산지원 업무 직원 770여명을 자회사 '현대MOS'로 분사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비용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전사적으로 대규모 경영개선작업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내 축구대회를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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