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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유명 교수, 대리수술 적발

수술 3건 후배 의사에게 떠넘기고 해외 출국
해당 김모 교수 진료·수술 모든 업무서 배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7-24 09:41 송고
삼성서울병원./© News1
삼성서울병원./© News1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모 교수가 3건의 대리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의 유명세를 보고 찾아온 환자 3명의 수술을 해외 학술대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따로 알리지 않고 후배 의사에게 몰래 맡긴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8일 난소암과 자궁근종, 자궁적출 등 3건의 수술을 맡기로 돼 있었다. 수술 시간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대로라면 김 교수는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수술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날 오전 9시 30분 일본으로 출국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 했다.

이날 오전 8시 난소암 수술은 다른 산부인과 교수가, 나머지 2건의 수술은 2년 차 전문의가 대신 집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쉬쉬하고 넘어갈 뻔한 대리수술은 병원 관계자 내부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병원 측은 지난 1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에게 중징계인 무기정직 처분을 결정했다.
병원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김 교수는 지난 12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같은 모든 진료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병원 측은 김 교수가 현재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권오정 병원장과 김 교수가 환자와 보호자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밝히고 진료비 전액을 환불했다"며 "자체 조사를 진행해 중징계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일명 유령수술로 불리는 대리수술은 지난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일부 대형 성형외과 사례를 언론에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미용성형 환자를 다루는 일부 성형외과 사례로만 보였던 대리수술이 국내 5대 병원에서 벌어지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전직 대한의사협회 한 임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에서 대리수술이 벌어진 것은 의료계 전체 신뢰를 하락시키는 행위"라며 "윤리위원회에서 추가적인 징계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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