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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제2일베' 메갈리아 티셔츠 입더니…성우 김자연 논란

(서울=뉴스1) 김이현 인턴기자 | 2016-07-20 17:58 송고
논란이 된 성우 김자연의 발언(김자연 성우 트위터 캡처) © News1
논란이 된 성우 김자연의 발언(김자연 성우 트위터 캡처) © News1

극단적인 남성혐오, 고인 비하 등으로 '제2의 일베(일간베스트)'라 불리는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티셔츠를 인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킨 성우 김자연씨가 이에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며 넥슨의 부당해고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러한 김씨의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자연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GIRLS Do Not Need A Prince'(여자는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인증했다. 하지만 이 티셔츠는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4'가 '메갈리아2'와 '메갈리아3'를 페이스북이 무단으로 삭제한 것에 항의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민사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메갈리아와는 달리 '미러링'(혐오 표현을 되돌려주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메갈리아4 역시 운영자가 '씹치남'(김치녀에 대응한 미러링 표현)이라는 단어를 쓰거나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비하하는 등 극단적인 남성혐오 성향을 드러내며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김씨가 "일베와 다를바 없는 극단주의 사이트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씨는 "제가 무엇을 해명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게 잘못이라면 제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식의 해명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씨의 이러한 발언은 다시 누리꾼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김씨가 캐릭터 '티나'역을 맡았던 넥슨의 게임 '클로비스'와 캐릭터 '이자나미' 역을 맡았던 에이스톰의 게임 '최강의 군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게임 클로비스의 캐릭터 티나는 21일에 신규 공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넥슨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넥슨은 19일 '클로비스' 사이트 공지를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들을 확인했으며 급히 성우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 과정에서 "해당 성우와 원만한 합의를 거쳤으며, 계약 비용은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하차'는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씨는 최강의 군단에서도 교체됐다.

김자연의 사건 관련 입장(김자연 성우 블로그 캡처) © News1
김자연의 사건 관련 입장(김자연 성우 블로그 캡처) © News1

논란이 이어지자 김씨는 19일 오후 11시경 블로그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티셔츠를 입은 행위는 본인의 반-성차별에 대한 신념에 기반해 이뤄졌다"며 메갈리아 페이스북 페이지가 미러링을 배제한 활동을 목표로 했음에도 삭제당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티셔츠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장의 사진이 이런 일로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작사인 나딕게임즈와 퍼블리셔인 넥슨에도 큰 상처를 줬다"며 모든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회사 측은 많이 배려해주고 걱정해줬다"며 "부당해고라는 표현은 삼가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몇몇 누리꾼들은 너무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누리꾼 'mms9****'은 "티셔츠도 문구도 정상인데 왜이러냐"며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jung****' 역시 "티 입었다고 (사실상) 자른건 너무했다"며 넥슨이 '성우교체'를 결정한 것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일베와 유사한 사이트를 옹호한 김씨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넥슨 등 '성우 교체'를 결정한 기업의 입장도 이해한다는 입장이 대다수였다. 

누리꾼 'ners****'는 "광범위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게임사가 성향의 중립을 위해 어쩔수 없이 교체해야하는 상황에서 성우와 합의하고 돈까지 정당히 지불했는데 그걸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일부 극단 남혐 성향 커뮤니티 누리꾼들의 태도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노****'는 "(메갈리아 옹호를)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 주장대로면 일베도 노무현 티셔츠를 팔아도 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누리꾼 'Ni****'는 "김자연 성우 사건은 그 사람이 페미니스트여서가 아니다"라고 양성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메갈리아라는 특정 성향 사이트를 옹호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들이 일베와 다른게 무엇인가?"라며 이 사태의 본질은 극단적인 성향의 사이트를 옹호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본질인 '메갈리아 옹호'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사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아쉬워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 'eh****'는 "넥슨과 나딕에게는 사죄하면서 티셔츠 후원은 쉴드를 치고 있다"며 "정작 (피해를 본) 게임 유저들이나 (걱정해준) 팬들에게는 정말 사과를 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sk****' 역시 "애당초 해명해야 할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에 대한 얘기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회사쪽에 죄송하다고 글 써놓은 것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넥슨에 불만을 표출하는 극단적인 성향의 누리꾼들(블로그및 강남역 10번 출구 페이스북와 워마드 캡처) © News1
넥슨에 불만을 표출하는 극단적인 성향의 누리꾼들(블로그및 강남역 10번 출구 페이스북와 워마드 캡처) © News1

한편, 김씨가 회사에 피해가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일부 워마드, 메갈리아 등 남혐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벌써부터 넥슨을 '여성혐오' 회사로 몰며, '넥슨 보이콧'을 인증하고 있다. 심지어 넥슨 판교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서, 대다수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누리꾼 '발****'은 "본인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왜 집회를 하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훅***' 역시 "당사자가 (넥슨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입장을 표명해서 명분이 사라졌는데 뭘로 항의를 하겠다는거냐"고 지적했다.


nj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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