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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년내 반등 어려워…비용 감축 부메랑될 것"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7-20 09:38 송고
미국의 유전지대. © AFP=뉴스1
미국의 유전지대. © AFP=뉴스1

원유시장의 수급상황에 변화를 주는 여러 요인들이 속출하면서 전문가들도 향후 국제유가의 향배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반면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올해 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컨설팅업체 다이버젠트의 이리나 슬라브 연구원은 석유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게재한 기고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019년까지 국제유가가 반등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신규 프로젝트로 초과 공급 심화될 것"

슬라브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인 더글라스 웨스트우드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현재의 유가 수준이 향후 3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글라스 웨스트우드는 대형 해상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15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 브라질, 멕시코 세 곳의 프로젝트만 감안해도 내년 일평균 161만7000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문제는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원유 수요는 정체돼 있다는 점에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일평균 9678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9679만배럴로 제시했다. 그러나 슬라브 연구원은 신규 프로젝트들로 인해 EIA의 예상보다 초과 공급 상황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 축소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공급과잉 불가피

더글라스 웨스트우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대형 석유업체들이 신규 유전 프로젝트를 취소한 규모는 2700억달러로 나타났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며 지난해 발견된 신규 유전의 숫자는 195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지난 2년간 석유업계가 감축한 인력 규모는 35만명에 달한다.

이에 신규 투자 철회나 인력 감축으로 인해 향후 석유기업들의 생산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아졌다. 슬라브 연구원은 “석유 생산업체들이 해양 시추를 위해 필요로 하는 생산 비용이 높아질 것이며 수년 내로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원유를 생산해내는 것뿐”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악순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원유 공급 과잉 지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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