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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 공천 개입 의혹… 與 8·9 전당대회 혼돈속으로

최경환·윤상현 공천개입 정황 드러나…비박 반발
서청원 불출마할 듯…친박계 지도부 '위기'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07-19 05:20 송고 | 2016-07-19 08:24 최종수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최경환 의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최경환 의원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를 뽑는 8·9 전당대회가 또다시 격랑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박(親박근혜)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또다른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지난 18일 언론에 드러나면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최 의원과 윤 의원이 '대통령의 뜻'을 운운하며 친박계 핵심들을 거론했고, 출마 지역을 바꾸면 '친박 브랜드'로 공천권을 약속하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사정기관 동원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비박계 당권주자들은 "친박 패권주의의 추악한 진면목이 공개된 것"이라며 당차원의 진상 파악을 비롯해 형사 처벌 등의 강도 높은 요구를 쏟아냈다.  
당장 이날 당권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친박 실세가 진박 놀음도 모자라 공천 과정을 형해화했다"고 비판하면서 공천지역 전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제야 추악한 진면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김용태 의원은 "이제 동지를 사지에 몰아넣고 당원과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패권 실세들은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같은 비박계의 십자포화는 그동안 당권 출마를 저울질했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출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의원 당권 도전 치명타  
이번 최·윤 의원의 녹취록 공개에 따라 그동안 설마설마했던 정권 실세의 공천 개입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전대 최대 흥행 카드이자, 친박계의 당권 탈환을 위한 마지막 보루인 서 의원은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미 차떼기, 총선 책임론 등으로 당내 비판을 받으면서도 당권 도전 시기를 저울질했던 서 의원이 만약 친박계의 공천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당권 도전을 강행할 경우 본인뿐 아니라 친박계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서 의원은 측근들의 거듭되는 출마요구에 조금씩 심정의 변화가 있다고 밝히는 등 출마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 내부 교통정리 실패와 이번 친박계 실세들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출마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서 의원측은 이번 친박 핵심의 공천 개입설과는 별개로 전대 불출마 쪽으로 입장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만간 서 의원이 전대 출마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권력 역학구도 친박계에서 비박계로?

최·윤 의원의 공천 개입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당내 권력 역학구도도 변화할 조짐이다.  

당장 비박계 당권주자들의 반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담은 '총선백서'에도 친박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론이 거론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글부글 끓었던 비박계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백서는 친박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론에서 벗어나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으나 녹취록 공개로 친박계의 공천 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비박계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이는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친박계 다른 후보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친박계의 세가 급속도로 약화되면서 사실상 와해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이상 친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전대를 계기로 새누리당의 권력구도가 친박계에서 비박계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내년 대선을 이끌 차기 지도부에서 친박계의 입지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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