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셧다운제' 폐지에도 게임계 '우울'…확률형아이템 규제 '촉각'

"확률형아이템 규제되면 모바일게임 매출 직격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7-18 15:43 송고 | 2016-07-18 15:59 최종수정
국내 한 모바일 게임사가 개발한 스포츠 캐주얼 게임에도 룰렛 방식의 아이템 뽑기판이 사용되고 있다. © News1
국내 한 모바일 게임사가 개발한 스포츠 캐주얼 게임에도 룰렛 방식의 아이템 뽑기판이 사용되고 있다. © News1


게임업계의 숙원 중 하나인 '셧다운제'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지만 게임업계는 '사후약방문'이라는 반응이다. PC 게임업계의 부진으로 '셧다운제'가 '부모선택제'로 바뀌더라도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게임업체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셧다운제가 완화됐다는 것보다 '확률형아이템'이 새로운 게임규제로 부상했다는 게 더 큰 걱정이다. '확률형아이템'이 규제되면 매출감소는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야가 한목소리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이용자들까지 비판하고 있어 규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게임업계는 셧다운제로 PC온라인 게임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셧다운제 영향권이 아닌 모바일로 무게를 상당부분 이동한 상태다. 모바일 게임은 무료로 다운로드하도록 해서 '확률형아이템'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을 겨냥해 '확률형아이템'을 규제하겠다고 나섰으니 업계로선 우울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음악 등 모든 문화콘텐츠가 부작용이 없지 않은데, 왜 유독 국내 게임사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며 "셧다운제 완화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확률형아이템 규제가 다가오는 만큼 웃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셧다운제 등장 이후 국내 PC게임 업계가 크게 침체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확률형아이템 규제는 셧다운제에 이은 또다른 옥죄기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PC 게임업체들의 부진이 길어지는 탓에 셧다운제 폐지가 큰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셧다운제 완화에 수혜를 입을 업체들로 넥슨와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꼽힌다. PC 게임이 주력인 탓에 심야 청소년 이용자들이 늘어난다면 이들 업체들의 수익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외산게임업체들의 독주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라이엇게임즈(텐센트)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번 셧다운제 완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부모선택제의 실효성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자녀가 심야에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주는 부모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PC 게임업체 관계자는 "강제적인 법 규제보다 점진적인 인식 개선과 자율적 관리 등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여부는 사실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lsh599868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