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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가 레고 제쳤다…손오공, 국내 완구시장 1위 탈환

손오공+초이락 합산 매출, 레고코리아 앞서
올해 단일매출도 1위?…레고·영실업 정체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6-07-18 07:20 송고 | 2016-07-18 10:41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손오공이 4년만에 사실상 국내 완구업계 매출액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는 토종기업(손오공)이 덴마크기업(레고)에 내준 '안방'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결과다.
15일 완구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레고의 한국법인인 레고코리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형 및 장난감 제조업 내 기업 매출액 1위를 지켜왔다. 손오공은 2008년부터 지켜온 1위 자리를 2011년 레고코리아에 내줬다.

이후 레고코리아의 아성은 견고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3년 1461억으로 2위인 영실업(761억원)과 두 배 넘게 차이를 보였다. 2014년도 마찬가지다. 영실업이 매출액 1117억원으로 레고코리아(1558억원)를 쫓아왔지만 여전히 두 회사의 격차가 컸다. 

이같은 판도는 지난해 손오공이 약진하면서 바뀌었다. 2013~2014년 연 평균 매출액 470억원대로 5위에 머문 손오공이 1191억원을 벌어들이면서 3위로 뛰어오른 것. 

물론 지난해 개별 기업 1위는 여전히 레고코리아(1520억원)이다. 하지만 2위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1325억원)와 손오공(1191억원)의 매출액을 합치면 레고코리아를 1000억원 가까운 차이로 따돌린다. 
초이락과 손오공의 매출액을 합산할 수 있는 이유는 두 회사가 관계회사 형태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초이락은 손오공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16.93%)인 최신규 회장이 아들 최종일 대표와 경영하고 있다. 최 회장 일가가 초이락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는 공고하다. 예를 들어 터닝메카드의 유통은 손오공이, 제품의 기획과 생산은 초이락이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초이락은 지난해 손오공의 매입처 가운데 거래비중이 68.38%로 가장 높다. 

이같은 변화를 이끈 주역은 지난해 최대 완구 히트작인 터닝메카드다. 남아 완구 시장을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의 지난해 완구 판매실적 상위권에는 터닝메카드 시리즈 제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터닝메카드 신제품 출시 때마다 대형마트에는 구매 대기줄이 만들어졌고 온라인 상에서는 정가보다 2~3배 웃돈을 주고서라도 제품을 사겠다는 여러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올해 손오공과 초이락은 단일기업 기준으로도 레고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낮지 않다. 

최근 레고코리아의 성장은 정체 상태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2년 1137억원에서 2013년 1459억원으로 늘어난 뒤 2014~2015년 연 평균 153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실업은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71억원으로 2014년 대비 3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억원 75% 급감했다. 

이는 완구시장의 경우 터닝메카드와 같은 히트제품이 다른 제품 수요까지 잠식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영실업은 올해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파워배틀 와치카 등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아직 터닝메카드와 같은 파급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반면 손오공은 5월 터닝메카드 2기 애니메이션과 함께 신제품을 출시해 '터닝메카드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손오공과 초이락은 각각 유통과 제조를 분담하는 형태로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은 방식으로 레고코리아(유통)와 레고본사(제조) 매출을 합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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