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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경쟁입찰에 생리대 파는 항공사…"돈벌기 힘드네"

아시아나, 휴가철 여행사에 좌석 경쟁입찰
대한항공 적자노선 운항 잠정중단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6-07-15 06:00 송고 | 2016-07-15 09:43 최종수정
지난해 8월 여름휴가철을 맞아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여행객들(뉴스1DB)/News1
지난해 8월 여름휴가철을 맞아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여행객들(뉴스1DB)/News1

휴가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항공업체들이 적자 노선에 대한 운항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운항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항공업체간 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계속되고 있어 조만간 차등 좌석요금제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운행하는 일부 노선의 단체좌석을 국내 여행사들에게 경쟁입찰로 판매했다.

패키지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그동안 왕복 항공권을 항공업체로부터 구매해왔다. 보통 단체 좌석을 통째로 사오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제휴 및 주거래 여행사에게만 제한적으로 항공권을 다발로 판매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이례적으로 단체 좌석을 경쟁입찰에 부친 것은 판매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항공권이 판매된 노선은 일본 6개, 중국 6개, 동남아 7개, 대양주 1개 등 총 20개 노선이다. 노선별 입찰은 단거리와 장거리로 나눠 각각 최소 8개, 10개 좌석 규모로 나눠받았다.

입찰은 국내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최고 입찰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수기에 운항하는 노선의 좌석이어서 지난해에 비해 좀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판매수익 제고효과도 있지만 평소 단체좌석을 받지 못했던 중소여행사에도 기회를 제공하고자 경쟁입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휴가성수기 이후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장거리 노선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주3회 배정됐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은 운항이 잠정 중단된다.

인천∼상파울루 노선은 수요감소로 연간 250억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는 구간이다. 대한항공은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노선 이용수요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구간에 대한 운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축으로 이용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인천∼자카르타 노선 역시 9월부터 운항횟수가 종전 10회에서 주 7회로 축소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견고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에어카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어서울 취항 이후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수요분산에 따른 운항수익 축소가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 에어카페가 활성화되면 운항과는 별도의 부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에어카페는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제주항공 에어카페에서는 맥주와 안주는 물론 생리대까지 판매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고객 수요를 분석해 판매 메뉴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항공업체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조만간 차등요금제 도입이 전 항공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기 좌석등급은 1등,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분류되는 게 일반적이다. 차등요금제는 이코노미 등급을 세분화해 가격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델타 등 국제항공사들이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체 중에서는 제주항공 등이 유료 사전 좌석 지정제로 사실상 차등요금제를 도입한 상태다. 좋은 좌석에 웃돈을 붙여 미리 판매하는 제도로 공간이 넓은 비상구석은 국내선 기준 5000원가량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등요금제를 통해 좋은 좌석은 미리 판매하고 나머지 자리를 고객들에게 배정하면 비선호 좌석이 공석으로 남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델타항공은 5단계로 나눠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같은 방식의 차등요금제를 도입하는 국내항공사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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