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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게임 뜬다] '포켓몬고' AR게임 시장 열었다

<상>국내 게임사들도 '포켓몬고' 흥행 분석하는 등 분주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7-13 13:43 송고 | 2016-07-13 15:11 최종수정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미국을 휩쓸고 있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에서 게임 앱을 실행한 뒤 특정장소를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온다. 이 포켓몬 캐릭터를 사냥하거나 특정 몬스터를 키워 다른 사용자와도 경쟁할 수 있다. 

포켓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실제 현실 세계의 특정위치로 이동해야 하고,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거리(2~5km)를 뛰는 속도(약 20km) 미만으로 움직여야 하는 등 스마트폰 안의 가상현실과 실제 세계의 사이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AR게임이다. 이 게임은 북미와 호주 등에서 지난 6일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인데다, 익숙한 포켓몬 캐릭터까지 더해지니 '포켓몬 고'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게임을 하며 걸어가다가 물에 빠지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이 '포켓몬 고'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이 결합되면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AR게임은 가상현실(VR)처럼 별도의 기기가 필요없어서 짧은 시간 내에 대중화될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포켓몬 고'는 AR게임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포켓몬 고'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국내 게임사들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주도권이 PC게임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크고작은 진통을 겪고 있다. 발빠르게 모바일로 무게중심을 옮긴 회사들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늑장대응한 회사들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AR게임시장의 개막은 모바일에 늑장대응한 게임회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포켓몬 고가 AR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이번 열풍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대다수 모바일 게임사들은 '포켓몬 고'의 흥행요인을 분석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

'포켓몬 고'의 개발사인 나이앤틱(미국)은 원래 구글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뒤 지난해 분사됐다. 나이앤틱은 지난해 10월 포켓몬컴퍼니, 닌텐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부터 2000만달러(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게임 개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 추가로 1000만달러(115억원)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이앤틱의 자세한 지분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닌텐도는 포켓몬컴퍼니의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포켓몬 고'는 대작게임이 아니다. 100명이 넘는 개발자가 달라붙어 개발한 게임도 아니고 고난이도 기술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이 게임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에 위치기반서비스를 접목한 것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발상의 전환이 대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대형 게임들은 VR게임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강했는데 AR게임이 흥행몰이를 하는 것을 보고 전략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국내 게임사들도 앞다퉈 AR게임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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