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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복' 다시 선택한 朴대통령…의원 전원과 악수·대화

지난해 8월 이후 새누리당 의원 초청 첫 오찬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07-08 14:55 송고 | 2016-07-08 17:33 최종수정
© News1 송원영 기자
© News1 송원영 기자

연분홍색 상의와 회색 하의. 박근혜 대통령은 8일 20대 국회 개원 이후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처음 갖는 청와대 초청 오찬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협치복'을 택했다.

박 대통령은 4·13 총선이 여소야대로 귀결된 이후 지난 5월 3당 원내지도부 회동과 6월 국회 개원 연설 등 대(對)국회 행보를 보일 때마다 부드러움과 희망을 상징하는 분홍 계열의 의상을 입었다.
당이 공천과 복당, 혁신비대위원장을 둘러싸고 친박(親박근혜)계와 비(非)박계로 나뉘어 계파 갈등을 겪었지만 앞으로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당청 공조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약 11개월 만에 청와대 오찬으로 재회한 자리에서 '협치복'을 다시 택한 것에도 이러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 어깨쪽엔 분홍 계열 꽃배지도 달려 있었다.

박 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의원들에게 "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당 내 갈등을 의식한 듯 이날 날씨를 들어 "이렇게 비온 뒤에 하늘이 더 맑고 또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 당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졌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박 대통령에게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정진석 원내대표 등의 영접을 받으면서 입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각자 테이블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 얼굴엔 미소가 만연했다.

김 위원장도 당청 '팀워크'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화합하며 전진하는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꼭 1년 전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도 박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포용력을 발휘해 비박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과 한자리에 앉을 것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실현되진 않았다.

박 대통령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구성된 헤드 테이블에 앉았고, 유 의원은 헤드 테이블에서 두줄 떨어져 박 대통령 왼쪽 대각선 방향에 자리했다. 김 의원은 헤드 테이블과 정면이지만 세줄 떨어진 자리에 최근 복당한 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했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말처럼 지나치게 가깝게 두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논란이 된다는 점을 고민한 듯한 배치였다.

다만 박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예외 없이 일일이 악수하며 1분 내외 대화를 하고 직접 환송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한편 이 자리엔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6명, 새누리당 의원 126명,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훈·유재중 의원은 지역 일정으로, 박인숙 의원은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자중하는 차원에서 불참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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