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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국정원 봐줬더니"…'PC방 목사간첩' 유출에 정보위 '발칵'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 안됐다"는 'PC방 간첩' 신분까지 언론 보도
정보위 2野 간사 "합의되지 않은 내용 공개 않는 것이 원칙" 강력 항의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조규희 기자 | 2016-07-02 20:39 송고 | 2016-07-03 09:34 최종수정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7.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7.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서울 동작구의 한 PC방에서 북한에 국내 정세를 보고하던 남성을 간첩혐의로 체포하는 모습을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동영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포된 남성이 현직 목사 신분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보위가 발칵 뒤집혔다.

여야는 국회 정보위가 국가기밀 등을 다루는 만큼 여야3당 간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언론에 공표를 하지 않기로 한 상태지만, '정보위 보고'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야당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전날(1일) 정보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무사가 지난해 민간인 4명을 간첩혐의로 체포해 검찰로 넘겼고, 올해도 군장병에 대한 포섭을 시도한 민간인 4명을 간첩혐의로 수사 중이라고만 밝힌 채 해당 인원의 신분이나 성별 등은 함구했다. 국정원의 간첩 체포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은 없었다.  

복수의 여야 정보위원들은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하나같이 "PC방에서 간첩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하는 동영상은 봤지만, 체포된 남성의 신분에 대해선 보고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로 인해 정보위에 보고도 되지 않은 사안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가면서 정보의 출처가 국정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PC방에서 체포된 남성이 현직 목사로 보수주의자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는 '공안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물론 정보위에서 보고됐지만 여야 3당 간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 뿐만 아니라 여당과 국정원이 밀접하게 소통하는 만큼 여당 측에서 관련 사실이 흘러나왔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단 국회 정보위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사는 정보위에 보고도 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국정원 출신인 더민주 간사 김병기 의원은 "비공개를 전제로 회의한 내용을 공개하려면 미리 (간사들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어떤 절차도 없었다"며 "이같은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정보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용의 경중을 떠나 여야 간사가 합의하지 않은 것이 공개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도 "체포된 간첩의 신상이 목사라는 것은 정보위에서 구체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며 "다음 정보위가 열리면 정보위에 보고하지 않은 내용이 어떻게 나갔는지 따져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야당 간사는 "국정원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지적하려면 야당 의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만 자제하고 협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비공개 내용이 유출된 것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보위 소속의 한 야당 의원은 "국정원의 언론플레이든, 아니면 다른 곳에서 새어나갔든 이런 식으로 되면 정보위를 문 걸어잠그고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이번 사안은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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