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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인질극 10시간째…특수부대, 레스토랑 진입 개시

외국인 등 40명 인질…IS 배후 자처 "24명 사살" 주장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7-02 11:09 송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정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였다. 방글라데시 특수부대가 인근에서 대기중이다. © AFP=뉴스1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정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였다. 방글라데시 특수부대가 인근에서 대기중이다. © AFP=뉴스1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교가의 한 레스토랑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장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당국이 2일(현지시간) 진입작전을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군 관계자는 인질극 발생 10시간째에 접어든 가운데 인질들을 구조하기 위해 급파된 중무장한 특수부대 등이 진입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현장에서 경찰과 무장괴한 사이에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일 오후 9시20분쯤 다카의 '홀리 아티즌 베이커리' 레스토랑에선 8~9명가량의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

또 이들은 레스토랑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종업원과 손님 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레스토랑은 카타르, 이탈리아, 이집트 대사관 등 다카 내 외국공관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외국인 출입이 잦은 곳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레스토랑에 머물고 있던 아르헨티나 출신 요리사를 비롯해 78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서장을 포함해 최소 2명의 경찰관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엔 중상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에카투르 TV는 레스토랑 내에 최대 40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레스토랑을 빠져나온 지배인 수먼 레자는 외국인 20명이 인질로 잡혀있고 무장괴한들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폭발이 일어났을 때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또 마리오 팔마 주방글라데시 이탈리아 대사는 이탈리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인 7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면서 "(인질범들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 자살테러를 벌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질과 연락을 시도했다는 한 시민도 "(인질로 붙잡힌) 조카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조카가 무장괴한들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며 경찰이 레스토랑에 진입하지 않기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진입작전을 시작할 경우 재차 총기를 난사하고 폭발물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IS는 자신들과 연계된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인질극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며 "다양한 국적의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선 최근 외국인과 소수 종교단체, 세속주의 활동가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잇달아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 인질극 테러와 같은 대규모 사건이 벌이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지하디스트 그룹' 소탕작전에 나서 1만1000여명을 체포한 바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체포가 무원칙하게 이뤄졌고 '반(反)정부' 여론을 짓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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