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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헛발질보다 아픈 몽니, 아직도 리더로는 부족한 호날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07-01 07:09 송고
포르투갈은 4강에 올랐으나 호날두는 또 실망스러웠다. 특히, 리더십에 아쉬움이 남았다. © AFP=News1
포르투갈은 4강에 올랐으나 호날두는 또 실망스러웠다. 특히, 리더십에 아쉬움이 남았다. © AFP=News1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16강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평가는 애매했다.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상이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는 경기 내내 머쓱한 웃음만 보이다가 1-1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고 0-0으로 비겼던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PK까지 실축하면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3차전에서는 체면치레를 했다.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2골을 터뜨리면서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의 기막힌 백힐 슈팅, 2-3으로 또 다시 뒤집혔을 때 터진 헤딩 동점골 등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그래도 호날두'라는 탄성이 나오게 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의 16강에서 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연장 후반에 터진 콰레스마의 극적 결승골을 사실상 호날두가 도왔지만, 이전까지 그의 플레이는 포르투갈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명예회복을 노린 1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도 호날두는 슈퍼스타의 면모와는 거리가 있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과 폴란드는 전반전에 1골씩을 주고받으며 화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폴란드의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고 포르투갈의 젊은 피 산체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팽팽한 양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내용은 전반까지였다.

후반 들어 경기는 급격히 느슨해졌다. 실점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으나 공히 16강에서 연장 승부를 치르고 온 탓인지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보였고 이는 정확하거나 날카로움을 요구하는 플레이를 방해했다. 그래도 공격을 주도한 쪽은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이 여러차례 슈팅기회를 잡았다.

그 슈팅기회에 연관된 인물은 대부분 호날두였다. 역시나 포르투갈 공격의 방점은 호날두에게 찍혀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눈동자를 그려주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분명 90분 안에 끝내고 싶었다.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려면 2경기 연속 연장은 피해야했다. 그 책임감을 지고 호날두가 노력은 했으나 마음만 조급했을 뿐이다.

호날두답지 않은 실수의 연발이었다. 후반 40분에는 기막히게 박스 안으로 투입된 패스를 헛발질로 무산시켰고, 연장 전반 시작과 동시에는 골문 앞에서 어이없는 트래핑 미스로 마치 폴란드 최종수비수 같은 역할을 했다.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후 태도다. 정작 자신이 결정적 찬스를 거푸 놓쳤을 때는 담담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동료의 패스 미스가 나올 때는 불 같이 화를 냈다. 도대체 왜 그것 밖에 안되느냐는 액션을 숨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은 승부차기 끝에 폴란드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면서 힘겨운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하지만 이날 호날두가 잘한 것은 그 페널티킥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 뿐이다.

시원한 골을 터뜨리진 못해도 멘탈은 달라진 것 같았던 호날두는 이날 다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일부 동료들은 호날두의 눈치를 보는 느낌까지 전해졌다. 이겼으나 포르투갈 대표팀은 여전히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최고의 스타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진짜 리더인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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