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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예고 두테르테 취임…中 '반색· 美 '떨떠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6-06-30 17:40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좌측)이 30일(현지시간) 말라카냥 궁에서 토임하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좌측)이 30일(현지시간) 말라카냥 궁에서 토임하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중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을 시작으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환구시보는 30일(현지시간) 이날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두테르가가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실제 두테르테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그의 집권 10가지 공약중 하나로 내세웠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중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필리핀의 제소로 3년간 진행된 중재의 결과는 내달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친중성향의 두테르테 취임은 중국에게는 부담을 한결 더는 진전이다. 

중국-필리핀 관계 개선 기대감을 드러내듯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전임자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을 철저히 폄하했다. 환구시보는 "그의 집권 6년간 필리핀 경제는 고속성장했지만 이같은 성과가 필리핀 서민들 생활을 개선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키노 대통령은 중-필리핀 관계를 철저하게 뭉게고 사실상 중국과 대치했다"며 "필리핀 내 민족주의와 관련한 여론의 영향력이 크지만 대중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아키노 대통령이 미국의 편에 섰으며 미국은 이 기간 필리핀 군사 기지를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미국의 부추김으로 필리핀이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 재판소에 제소했다고 적시했다.

논평은 "두테르데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뜻을 진정으로 거역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라면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잔재주'가 잇기 때문에 남중국해 정책 수정을 걱정하면서도 중국의 대 필리핀 투자 문제를 협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그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했을 때 그는 중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필리핀 기초 인프라 시설을 개발하는 데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듯 했다"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다봤다. 

두테르테가 전임 아키노와 달리 미국과 일정 선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보였다. 

환구시보는 "두테르테는 친미 성향이 아니며 미국이 필리핀의 역사 및 국방 사무에 과도한 개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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