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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속 태풍' 넷플릭스, 韓 콘텐츠 늘린다…'韓 끌어안기' 본격화

리드 헤이스팅스 CEO "한국형 드라마,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6-30 15:54 송고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올초 국내시장에 상륙했지만 미미한 성과로 '찻잔속 태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 
아시아 드라마 시장을 휩쓴 '태양의 후예' 등 기존 콘텐츠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한국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배우가 등장하고 한국 및 전세계 시청자들이 즐길 만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수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월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콘텐츠 제작 및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권자인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헤이스팅스 CEO는 국내시장 공략법으로 한국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부터 배급까지 도맡아 하는 영화 혹은 드라마를 일컫는다. 한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공급, 가입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테드 사란도스 COO는 "한국은 주머니 속에 TV를 들고다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최고 수준의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준 높은 시청자들이 많아 넷플릭스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이미 봉준호 감독 같은 세계적인 한국의 영화감독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고 현재 강원도 등지에서 영화 '옥자'를 촬영 중이다. 내년 개봉 예정인 '옥자는'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개봉돼 동시에 전세계 8000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넷플릭스가 투자를 진행했거나 제작 중인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도 언급됐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반인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다는 스토리의 '드라마월드'가 한국과 LA에서 촬영 중이다.

한국 배우와 케이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월드'는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돼 전세계에 방영될 계획이다. 이밖에 개그우먼 출신 MC 박경림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비스트 마스터'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작 중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기존에 있던 한국 콘텐츠를 다른 지역에 적극 공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헤이스팅스 CEO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올 가을쯤 미국과 캐나다, 남미 지역에 배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미디어 파트너로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와 손잡은 넷플릭스는 또 다른 협력 관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며칠 전 딜라이브가 내놓은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 서비스 외에도 삼성, LG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사와 제공업체 등과도 꾸준히 이야기 중이므로 연말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국에 진출해 회원 8100만명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다. 전세계 유명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수십만개의 동영상 시리즈를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 1월 많은 기대를 받고 진출했지만 초기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이때문에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한국 진출 반년만에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새로운 시장공략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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