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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정치'로 김정일 지운 김정은, 새 통치스타일 선보일까?

'정상 정치' 복원 차원에서 대북 제재국면 타개위해 대외 관계 개선 가능성도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6-06-30 11:43 송고 | 2016-06-30 13:54 최종수정
북한 최고인민회의.(노동신문)
북한 최고인민회의.(노동신문)

29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북한의 국가 기구 최고 수반 자리인 '국무위원장'에 스스로 오른 김정은의 통치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상 통치' 시기를 접고 '국무위원장'이라는 새 직함에 걸맞은 '정상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김정은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타이틀로 김정일 사후 지난해까지 '3년 탈상' 기간을 이어왔다. 이 기간 김정은은 내부적으로는 수갑을 찬 채 인민보안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고모부 장성택의 모습을 공개하는 등 '공포 정치'를 극대화하며 취약한 권력 기반을 공고화했다.

이후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을 6번이나 교체하고 군부 1인자인 군 총정치국장 자리에 최룡해, 황병서 등 당 출신 인사들로 채우며 군부를 장악했다. 동시에 이영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단하는 등 김정은의 충격요법은 북한 군부를 얼어붙게 만들며 '충성 맹세'를 이어가게 했다.

이와 함께 핵실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도를 극도로 끌어올리며 대외적으로 '김정은의 새시대'를 과시했다. 
국무위원장이라는 '대관식'을 마친 김정은은 이러한 통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 직함에 걸맞게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있고 과감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둔의 지도자'라고 불린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현지 지도시 주민들을 껴안는 등 과감한 스킨십 행보를 이어온 점을 감안한다면 국무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이 대외적으로도 '새로운 성과'를 내기 위해 '변화'를 구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올초 북한 핵실험이후 유엔안보리 제재를 통해 대외봉쇄 국면에 처한 김정은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위한 노력으로 선제적인 대미 협상 제안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 대화의 새로운 전기가 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북한이 시민단체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을 폐지하고 국가기구로 재편한 것은, 앞으로 한국 정부와 같은 민족 차원이 아니라 '국가대 국가' 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비상시기 통치를 접고 국무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이 '정상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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