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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음성 부대인근 토지매입…사드배치 수순?

9만㎡ 매입두고 군 "훈련장 건설용" vs 주민 "사드 후보지 걱정"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6-06-30 08:57 송고 | 2016-06-30 11:20 최종수정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충북지역 정당노동농민청년종교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모습. (자료사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충북지역 정당노동농민청년종교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모습. (자료사진)

미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설이 나돌고 있는 충북 음성의 육군 미사일연합사령부가 부대 인근의 토지매입에 나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드 ‘음성 배치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30일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 측과 주민들에 따르면 음성에 있는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부대 인근 토지 9만여㎡를 매입할 계획이다.

육군 미사일연합사령부는 지난해 말 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3차례 주민설명회를 갖고 토지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국방부와 충북도, 마을주민이 선정한 3곳의 감정평가업체에서 감정을 마치고, 토지 수용 동의가 이뤄져 대금 지급만 남겨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마을 이장 전모씨는 “올해 농사를 짓고 토지수용하기로 땅 주인들과 합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사도 못 짓는 골짜기 묵은 땅을 평당(3.3㎡) 10만원씩 쳐줘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공청회 당시 공사를 하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이 뭔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당시에는 사드 얘기가 없었고, 군인들의 정훈교육을 위한 건물을 짓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령부 측은 “매입 용지를 훈련장과 진입도로로 활용할 계획이지, 사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 의원 측도 "후보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지부터 사들인다는 게 맞질 않고, 사드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음성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검토된 적도 없어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은 동요하고 있다. 뜬금없이 음성이 사드 후보지로 떠오른데다, 미사일사령부의 부지 매입계획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드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토지매입 용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음성 배치설은 국내의 한 언론이 정부와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했으며,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있는 충북이 유력하다는 내용을 보도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충북에서는 진보정당, 시민단체, 음성을 중심으로 한 민간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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