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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경규, 이쯤 되면 '츤데레' 원조(종합)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6-06-30 00:31 송고
괜히 '킹경규'가 아니었다. 호통으로 정평이 난 개그계 대부로 후배들을 못살게 구는 걸로만 보였던 이경규는 '라디오스타'에서 알뜰살뜰히 후배들을 챙겼다.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어째서 많은지를 엿볼 수 있던 대목이었다.

29일 밤 11시10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이경규와 이윤석, 윤형빈, 유재환, 한철우가 출연한 가운데 '킹경규와 네 제자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이경규는 "B급 방송에 출연했다. 제대로 B급 방송을 만들어 보겠다"고 예고했고 그의 제자들이 하나씩 이경규와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한철우는 "이경규 선배님의 오른팔이고 싶다"고 밝힌 반면 윤형빈은 "이경규 사단의 쿠데타를 꿈꾸는 사단장"을 자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가 후배들과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 News1star / 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경규가 후배들과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 News1star / 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경규는 누가 뭐래도 명실상부 개그계 대부다. 그런 그가 굳이 이 네 사람과 함께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이경규는 "좋은 조합이다. 나보다 뛰어나지 않고 박수를 잘 쳐준다"고 답했다. MC들이 "윤정수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경규는 "걔는 좀 덤빈다"며 "한철우, 유재환이 약해서 옆에 가까이 앉혀놨다"고 후배들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이경규는 방송 중 후배가 개그를 터뜨리면 환호하는 등 내리사랑을 펼쳤다. 특히 예능 출연이 낯선 한철우가 입담을 펼치기 시작하자 이경규는 "30분 만에 하나 터뜨렸다"며 박수를 쳐 흐뭇함을 자아냈다.

한철우는 '라디오스타' 게스트로, 규라인의 일원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를 궁금케 한 대상이었다. 그는 과거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면서 이경규와 연을 맺었지만 결정적으로 그를 보필한 계기는 따로 있었다. 이날 이경규는 한철우를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한철우는 이경규가 쓰러졌을 때 119에 전화를 걸어 그를 구한 장본인이었다. 한철우는 "당시 진짜 놀랐다. 선배님이 곰장어 집으로 부르시더라. 보통 원샷을 하는데 그냥 술잔을 내려놓으셨다. 그날따라 얼굴이 하얘서 '피부가 좋아 보인다', '혈색이 좋아보인다'고 했는데 그 말과 동시에 쓰러졌다"고 당시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유재환은 "아직 제가 예능을 잘하진 못하지만 친한 사람들과 '케미'가 저의 주 전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MC 규현이 "지금은 '케미'가 살고 있냐"고 묻자 유재환은 "아니다. 전혀 못 살고 있다. '노잼'이라 죄송하다"고 단호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경규는 그를 돕고 나섰다. 이경규는 "예능에서 '케미'가 있다 없다를 안다는 자체가 굉장한 성공"이라고 유재환을 다독였다.

윤형빈은 이경규가 한 말을 받아 적은 어록 일부를 공개했다. 시답지 않아 보이는 말까지 기록, 받아 적는 윤형빈은 그의 어록을 책으로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윤형빈은 이경규가 아내와 관련한 명언을 남긴 적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나는 큰 그릇이다. 와이프는 나를 덮는 뚜껑이다. 나보다 더 큰 사람이다. 그런데 그 뚜껑이 자주 열린다'는 내용의 어록 복기에 현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한편 이경규는 이날 '라디오스타'를 통해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자진 하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경규는 하차 이유를 두고 "힘들어서"라며 "갑자기 관두게 돼서 시청자한테 인사를 제대로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경규, 이윤석, 유재환, 한철우, 윤형빈이 출연한 '라디오스타-킹경규와 네 제자들' 특집은 다음주 2부로 이어진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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