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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속 태풍' 넷플릭스 CEO 첫 방한…한국전략 바뀌나?

저조한 韓시장 새로운 전략 발표할 듯…미디어 파트너 물색 '촉각'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6-29 16:21 송고 | 2016-06-29 17:36 최종수정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 AFP=News1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 AFP=News1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 반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한국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CEO,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등의 본사 임원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넷플릭스가 지난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6개월간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사업전략과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우리나라 진출한 넷플릭스는 한달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자 확대에 주력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지역과 달리 국내에서는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간 이용자는 서비스 첫달인 지난 1월 6만2913명이었다. 한달간 무료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2월에는 8만1564명으로 증가했지만 4월들어 약 5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3사가 제공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보다 이용자가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지난 5월 기준 SK텔레콤의 '옥수수'는 월간이용자 287만명, LG유플러스의 'LTE 비디오포털' 229만명, KT의 '올레tv 모바일'은 193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저조한 성과 때문에 넷플릭스는 당초 국내 미디어업계를 흔들며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란 전망과 달리, '찻잔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업계에서는 리드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마케팅 전략이 공세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국내 미디어 파트너로 케이블TV 3위업체 딜라이브를 택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딜라이브 외에 다른 파트너 물색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당초 국내 IPTV 3사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계약상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나서 다시 한번 IPTV 업계나 다른 케이블TV 업체와의 협력에 나설 공산이 크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파트너로 딜라이브를 선택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곳들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CEO가 방한한 이유도 직접 케이블TV 업체들을 만나 설득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및 아시아 시장 접근방법과 사업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간담회 외에 세부적인 방한 일정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방송업계 외에 콘텐츠제작(CP) 업계와 만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초기에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자체제작 인기 프로그램들이 제공되지 않아 비판을 샀다.

게다가 한국 소비자들에 맞는 국내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때문에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 등을 만나 콘텐츠 수급 여부를 타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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