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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퐁]금융권'탈런던'…엑소더스 시작됐다

"탈런던 우려 과장된 측면도…3만~5만명 떠날 듯"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6-29 12:00 송고 | 2016-06-29 14:18 최종수정
영국 국가와 유럽연합 기. © AFP=뉴스1
영국 국가와 유럽연합 기. © AFP=뉴스1

1700만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영국이 EU(유럽연합)에 등을 돌림과 동시에 런던에 위치한 기업들의 엑소더스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탈퇴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나 금융회사들은 마냥 앉아 결과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현지시간) 런던의 금융회사들이 이미 자사 직원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대형 은행들은 유럽과 영국의 재협상을 기다리기보다는 미리 준비해둔 위기 상황 대응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에 앞서 많은 은행들이 브렉시트가 가결될 경우 직원 이동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JP모건은 1만6000명의 인력을 영국에서 EU로 이전시키겠다고 밝혔고 HSBC는 본사는 런던에 유지할 것이나 전체 5000명의 인력 중 1000명을 파리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도 인력 1000명을 영국에서 빼낼 방침이다.

이를 근거로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뉴파이낸셜은 브렉시트 투표 이전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법인과 인력 이동이 즉각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뉴파이낸셜은 많은 인력들이 런던을 떠나 다른 금융 허브로 이동하는 동안 런던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 증권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와의 합병 계획도 불안한 상태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독일의 한 정책담당자는 “런던은 더 이상 금융 거래의 중심지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기업들의 ‘런던 엑소더스’ 상황을 대변했다.
뉴파이낸셜은 기업들의 영국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감이 과장된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사업의 계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최대한 직원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영국에서 10만개의 금융업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으나 현실적으로는 3만개에서 5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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