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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무능 혼란 가중…英 정치권 싸잡아 비난

[브렉시트 후폭풍]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6-06-28 12:23 송고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AFP=뉴스1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AFP=뉴스1

영국의 EU탈퇴가 공식 결정되면서 영국 정치판에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이 모두 리더십 교체 요구에 직면했다.

◇캐머런 후임 총리 두고 보수당 분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4일 국민투표 결과가 나옴과 동시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영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끝내 브렉시트가 관철된 데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다.

보수당 원로 지도부는 캐머런에 이은 후임 총리 지명을 최소 9월 2일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면서 새 지도부 인사 선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력한 후임 총리 후보로는 브렉시트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EU잔류를 주장한 테레사 메이 현 내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친(親)캐머런 계열의 보수당 의원은 메이를, 브렉시트 찬성파는 존슨을 지지하는 의견 대립이 이어지면서 후임 총리 인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를 지지하는 한 보수당 의원은 더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보리스를 두고 "우파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면서 "보리스에게는 지옥에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당 원로이자 법무장관인 마이클 고브는 존슨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후임 총리를 선출하는 보수당 투표에는 당원 15만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노동당, 코빈 몰아낼 수 있을까

브렉시트에 반대하면서도 끝내 이를 막지 못한 노동당도 제레미 코빈 대표를 두고 지도부 교체 요구가 폭증하고 있다. 코빈 노동당 대표의 미온적 대응으로 노동당 지지층의 브렉시트 찬성 행렬이 이어졌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특히 코빈의 그림자 내각에 포함된 31명의 의원 중 23명이 사임하면서 노동당의 반란은 본격화했다. 하지만 코빈이 새 내각을 꾸리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어 노동당 분열은 더 거세지고 있다.

코빈은 27일 자신의 잔류를 원하는 2000명의 젊은 유권자층과 만나 "언론이 우리를 분열케 만들도록 허락하지 말라"라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노동당 대변인 안젤라 이글은 트위터를 통해 노동당 지지자들이 브렉시트 찬성에 투표한 것은 코빈 지도부의 책임이라면서 노골적인 내분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빈이 새 내각의 인선 과정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초선의원인 클리브 르위스가 그림자 내각 국방위 담당으로 지명된 것은 핵무기 전면 폐기에 대한 노동당의 기존 입장을 정착시키려는 중요한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노동당 대표 불신임안은 전체 노동당 하원의원 229명 중 최소 20%가 지지해야만 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 AFP=뉴스1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 AFP=뉴스1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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