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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타율 0.194' 전문가가 본 위기의 박병호에게 필요한 것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2016-06-28 10:12 송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28일 현재 61경기를 뛰어 타율 0.194(211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78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AFP=News1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28일 현재 61경기를 뛰어 타율 0.194(211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78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AFP=News1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슬럼프에 빠져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다.

박병호는 28일 현재 61경기를 뛰어 타율 0.194(211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78삼진을 써냈다. 타율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69명 중 가장 낮고 삼진은 16번째로 많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박병호는 4월 19경기에서 타율 0.227(66타수 15안타) 6홈런 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48로 활약했다. 5월에는 24경기에서 타율 0.205(83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 OPS 0.679로 괜찮은 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6월 18경기에서 타율 0.145(6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 OPS 0.679에 그쳤다. 최근 7경기 타율은 0.087(23타수 2안타)로 방망이가 완전히 차갑게 식었다.

한때 미국 현지 매체들은 박병호를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상 후보로 꼽으며 기대를 밝혔으나 최근에는 마이너리그행을 점치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박병호가 부침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팀에서 부담을 많이 주지는 않았으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진 상태라는 것이다. 송 위원은 "본인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을 무지하게 많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박병호는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져 굉장히 특이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송 위원은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빠른 볼, 변화구에 강한 유형 등으로 나눠지는데 박병호는 일정한 패턴이 없다"며 "최근 3주간 박병호의 경기를 살펴본 결과 나름의 노림수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오는지 전혀 읽히지 않는다"고 봤다.

눈으로 본 장면과 기록이 맞물린다.

송재우 위원은 "박병호가 포심 패스트볼에 타율 1할대를 기록하긴 했으나 강속구에 약하다고 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투수들이 특별히 박병호에게 빠른 볼을 더 던지지는 않았고 다른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과 비슷한 비중으로 던졌다"며 "박병호가 상대한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6~7km 정도로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에 약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싱커에는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싱커와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송 위원은 "박병호가 빠른 볼에 헛스윙하는 비율은 26%로 높은 편인데 커브와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는 비율은 2배"라고 말했다.

결국 박병호가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는 수밖에 없다.

송재우 위원은 "생각을 줄이고 마음을 빨리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1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거포 유망주' 미겔 사노가 이번주 안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사노가 콜업될 때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대상 중 하나로 박병호를 꼽고 있다.

송 위원은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구단의 입장에서 박병호는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선수"라며 "만약 마이너리그로 보내더라도 임시적으로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추스린 뒤 다시 올라오라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재우 위원은 "대다수 선수들이 슬럼프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박병호도 자신의 실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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