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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폭락 경고 소로스, 정작 본인은 '투표 전 매수'

대변인 "다른 투자 통해 돈은 벌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6-06-28 02:03 송고 | 2016-06-28 02:25 최종수정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 AFP=뉴스1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 AFP=뉴스1

24년 전 영국 파운드화 매도공격으로 세계적인 투자자 반열에 올랐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정작 이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전에는 파운드화를 매수하는 '롱포지션'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의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소로스가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파운드화를 매도하는 투기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을 토대로 다른 투자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브렉시트 투표 전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파운드가 20%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권자들이 브렉시트의 진정한 비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찬성이 과반수로 나온 투표결과에 따라 지난 24일 당일 8.1% 폭락했다.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 1985년 9월 플라자합의 이후 약 3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파운드는 이날도 달러에 대해 3% 이상의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금요일의 저점을 하향 돌파했다.     

소로스는 지난 25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의 기고문을 통해 "우려하던 재앙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해 유럽연합의 분열이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실물 경제에 대한 여파는 지난 2007~2008년 금융위기에 필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유럽을 이탈함으로써 결국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형편이 나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제와 국민들이 단기, 중기적으로는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복잡하고 긴 유럽연합 이탈 협상 과정에서 금융시장은 장기간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지난 1992년 영란은행을 상대로 파운드화를 매도하는 공격을 성공적으로 펼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그는 영국이 파운드를 평가절하하고 유럽 환율동맹(ERM)에서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해 공격을 가했다. 이후 파운드가 약 20%까지 폭락하면서 그는 약 10억달러 이상의 차익을 챙겼다. 이는 헤지펀드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남아 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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