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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운명은 日주주에…신동주·신동빈 주총 후에도 설득 작업

종업원지주회 지지얻기 위해 안간힘, 신동빈도 귀국 늦춰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06-27 14:21 송고
사진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15.7.31/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사진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15.7.31/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해임안을 무한 상정하겠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다."
지난 25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62)에 승리했지만 분쟁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일본인 주주들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주인이 바뀔 수도 있는 지분 구조 때문이다.

27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은 물론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절반 이상을 일본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오너일가(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이 중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관계사 등의 의결권이 일본 주주들의 통제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지분을 모두 더하면 53.8%에 달한다.  
종업원지주회는 130여명의 일본 롯데그룹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이자 주총 표대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의사결정은 회원 개개인의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의 총회가 아닌 종업원지주회 자체적인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주총에서의 의결권도 이사장이 단독으로 위임받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행사하는 의결권마저도 이사장이 경영진 측 대리인에 위임해 왔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진이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을 행사해 온 형태"라고 밝혔다.

이어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의결권을 통제하고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관계사 의결권을 통제할 수 있어 이들 경영진의 의결권이 과반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는 현재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서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간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 등 현 일본인 경영진에 의해 자신이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들 일본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의결권을 좌우할 수 있는 지분율이 적지 않다는 사실과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인 경영진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 입장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은 종업원지주회 뿐인 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의 개별적인 의사가 주총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10억엔(약 1조원)의 사재출연을 통한 복지기금 조성과 1인당 최대 25억원가량의 이익을 보장하는 베네핏 프로그램은 내세우는 등 종업원지주회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경영진의 통제에서 벗어나 주주로서 각자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며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롯데그룹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안 상정에 대해 업무를 방해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을 정기주총 승리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롯데는 임직원과 주주,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당초 이번 주총 직후 한국에 입국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을 이번 주말로 늦췄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정기주총을 챙기고 금융기관과 미팅 후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단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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