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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6자회담' 北 여성대표 최선희는 누구?

북한 핵협상 대표 통역으로 시작…20년 넘게 서방, 미국 협상 파트너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6-06-22 05:15 송고 | 2016-06-22 09:45 최종수정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연례 양자 고위급회담인 전략·경제 대화에서 왕양(오른쪽 2번째) 중국 부총리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연례 양자 고위급회담인 전략·경제 대화에서 왕양(오른쪽 2번째) 중국 부총리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반관·반민(1.5트랙) 성격의 동북아시아협력대회(NEACD)에는 최선희(52)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북측 대표로 4년 만에 참석했다.

22일부터 본격적인 세미나를 진행하는 NEACD는 매년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관료와 민간학자를 개인 자격으로 초청해 동북아 지역의 외교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미니 6자회담'이라고도 불린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부국장은 북한 핵과 관련된 북미, 다자간 협상의 산역사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부터 북한 핵협상 대표들이 줄곧 바뀌어도 최 부국장은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북측 회담대표의 통역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최 부국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6자회담에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을 전담하다 2010년께 10월께 미국 부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권력서열 3위로 내각 총리를 지냈던 최영림의 수양딸로 알려진 최 부국장은 오스트리아,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회에서 보기 드문 고위직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옷차림 하나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국제회의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국 측 인사들도 대부분 최 부국장의 통역을 거쳐 북한에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오랜만에 다자간 회의에 나왔기 때문에 최 부국장과 직접 협상을 진행했던 미국이나 우리 정부 관계자들도 대부분 퇴직했거나 자리를 옮긴 상태"라며 "북한이 협상을 진행할 때는 남녀 차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20년 넘게 서방세계, 특히 미국을 협상 파트너로 대해 온 최 부국장에 대해 협상 파트너들은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치는 대화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북미, 남북 대화가 열릴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지난 2006년 도쿄에서 열린 NEACD 회의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파견한 뒤 10년 만에 처음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를 파견한 미국은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베이징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같은 공간에 있게 되지만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개인자격으로 파견한 우리 외교부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회 진행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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